제목 | 하느님의 시각 ....... [김상조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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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광자 | 작성일2008-08-20 | 조회수640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아침 일찍 나와 일한 사람과
저녁 늦게 나와 한 시간 정도만 일한 사람이 똑 같은 임금을 받는다면 정말 부당하다. 지금 같은 세상에서 예수님이 그랬다면 부당 노동 행위로 노동위에 고소되셨을 것이다. 하지만 이 비유를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의 비유와
연결지어 보면 하느님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아침 일찍 찾은 양이나 저녁 늦게 찾은 양이나 둘다 귀하다. 하지만 저녁 늦게 맨 마지막에 찾은 양이 더 귀하고 반가울 것이다. 그리고 금액은 똑 같지만 가치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새벽부터 나와서 구슬땀을 흘리며 번 돈은 그만큼 큰 가치가 있지만, 저녁에 잠깐 나와서 손 쉽게 번 돈은 횡재이긴 하지만 그만큼 가치가 떨어진 돈이다. 환율 같이. 또한 같은 금액이라도
그 돈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도 가치가 달라질 것이다. 새벽부터 나와서 구슬 땀을 흘려 번 돈일지라도 자기 앞가림 하는데만 쓰여진다면 남을 위해 쓰기엔 너무 아까운 적은 돈이 될 것이고, 저녁에 잠깐 나와서 손 쉽게 번 돈일지라도
자기 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쓰여진다면 액면가보다 훨씬 더 큰 돈이 될 것이다. 부자에게 만원은 종이 한장 같을 수도 있겠지만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난민에겐 일확천금의 가치가 있다. 하느님이 사람마다 다르게 주신 것은 이미 날 때부터이다.
누구는 크고 잘 생긴 얼굴을 주셨고, 누군가는 작고 볼품 없는 얼굴을 주셨다. 하지만 하느님이 주신 것은 같았다는 것이 오늘 복음의 주된 내용이 아닐까 싶다. 외적 내적 환경은 다 다르지만
모두 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태어났고, 모두 다 한 데나리온의 인생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 똑 같은 한 데나리온의 인생 속에서
가진 재산이 많다면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라고 하느님이 주신 것일 것이고, 그만큼 큰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니 재산의 많고 적음이 하느님 눈에는 다 똑 같아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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