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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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3 조회수746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8월 23일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The greatest among you must be your servant.
(Mt.23.11)
 
 
제1독서 에제키엘 43,1-7ㄷ
복음 마태오 23,1-12
 
 
인천교구의 선배 신부님 중에 자전거 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신부님이 계십니다. 그래서 휴가 때만 되면 항상 자전거를 타고서 부산으로 또 땅끝 마을로 떠나시지요. 그런데 한 번은 대전을 자전거 타고 가시다가 사고가 났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덤프트럭과 부딪혔다는 것이지요. 저는 깜짝 놀랐지요. 덤프트럭의 크기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 큰 차와 부딪혔으면 과연 어떻게 될 지를……. 그런데 제가 보니 그 신부님의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가 않은 것입니다. 얼굴에 가벼운 상처만 있었지요.

불행 중 다행인가 보다 했지요. 하지만 나중에 그 이유를 알고서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글쎄 정차되어 있는 덤프트럭을 보지 못하고 뒤에서 부딪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그 큰 덤프트럭을 보지 못할 수가 있냐면서 놀렸지요.

그런데 남 이야기할 필요가 없더군요. 글쎄 이번 자전거 여행에서 저 역시 똑같은 일을 체험했거든요. 첫날 65Km 정도 자전거를 타다보니 꽤 힘이 든 것입니다. 그래서 시선을 앞에 두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자전거를 탔는데, 길가에 서 있는 차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히고 말았지요. 눈에 잘 띄는 흰색 무쏘 차인데 말입니다.

우리들은 남에 대해서 판단을 쉽게 합니다. 그러나 내가 판단하면 나 역시 판단 받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지요. 즉, 판단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겸손하게 다른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 여기서 감동 하나……. 자전거로 정차 했던 차에 부딪히면서 차의 후미등을 박살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차 옆으로 뒹굴었지요. 저의 부딪히는 소리를 들은 운전자가 금방 달려오면서 제가 예상했던 말이 아닌 다른 말을 하시는 것입니다.

“다치지 않았어요?”

사실 제가 예상했던 말은, “아니, 이 사람이 얌전히 서 있는 남의 차를 왜 들이 박는 거야? 당장 물어내!” 식의 말이었지요. 그런데 그분은 먼저 저의 안부를 물었고, 그리고는 제가 다치지 않았으면 되었다면서 그냥 가라는 것입니다. 후미등의 가격도 만만치 않을 텐데 말입니다.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 분과의 만남이 있은 뒤, 제주도에서의 자전거 여행이 너무나도 기분 좋았습니다. 제주도의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였지요. 풍경도 또 사람도 그밖에 모든 것들이 저의 마음에 쏙 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운전자가 한몫 챙길 욕심을 부리면서 저를 힘들게 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마 제주도는 다시 오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안 좋은 기억을 안게 되었겠지요.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 그 마음은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 것은 물론,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모슬포 근처에서 저로 인해 후미등 박살 난 무쏘 아저씨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를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집시다.




고다이버(‘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영국 코벤트리 지방에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던 영주 리어프릭의 어린 아내였던 고다이버는 농노들에게 너무 가혹한 세금을 물리는 남편에게 세금을 좀 낮추라고 간청했답니다.

그러나 냉혹한 영주는 그런 아내를 비웃으며 "만약 당신이 내일 아침 벌거벗은 채 말을 타고 내 영지를 한 바퀴 돈다면 세금을 내려주지." 라고 차갑게 대꾸했답니다.

고다이버는 다음날 아침 해가 뜨자마자 머리칼로 알몸을 가린 채 말위에 올라타고 영지를 돌았답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그녀의 고귀한 희생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일체 밖에 나가지 않고 창에 커튼을 친 채 그 누구도 영주의 부인을 내다보지 않기로 약속했답니다.

그 때 고다이버의 나이는 16세도 채 안 되었다고 합니다.
 
 
 
 Mendelsshon -  On Wings of Song
Clay Aiken - On the wings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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