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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님의 휴가일기(20일)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4 조회수610 추천수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의 휴가일기
 
 
 
2008년 8월 20일 제주도 자전거 여행기
 
 
 
늦게까지 마신 술 때문일까요? 힘든 하루가 예상 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오늘 달릴 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다는 것이지요. 아무튼 우리들은 짐을 싸고 표선 성당을 나왔습니다. 표선 성당. 아주 조그만 성당인데, 이곳에서 열심히 사목하시는 신부님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래의 사진이 표선성당인데, 얼마 뒤 신축하기 위해서 열심히 모금 중이었습니다.

아침식사 한 곳. 갈치조림이 끝내줬어요.

식사 후에 신부님과 마지막 기념사진. 야고보 신부님,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이제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너무나 힘듭니다. 어제 마신 술이 올라오나? 그러나 그것보다도 짐이 너무나 무겁네요. 사실 짐을 쌀 때,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필요한 것이 왜 이렇게 많은지요? 그래서 바리바리 자전거 패니어에 실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 많은 짐 중에서 대부분은 여행 중 한 번도 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필요 없는 것들을 가지고 다녔다는 이야기지요.

생각해보면 이러한 경우는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살이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이것도 필요한 것 같고, 저것도 필요한 것 같고……. 정작 중요한 것은 몇 가지 되지 않은데, 다 필요한 것 같아서 가지고 다니다가 힘들어 지쳐하는 것은 아닌가요?

주님의 사랑만이 가장 중요하고, 내게 꼭 필요한 짐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 외의 것은 모두 나를 힘들게 하는 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잠시 뒤, 김영갑 두모악 갤러리에 들렸습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그 섬에 내가 있었네’라는 책 저자의 갤러리입니다. 물론 지금은 루게릭병으로 주님 곁으로 가셨지만, 그분의 글과 사진은 저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답니다.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김영갑 선생님. 똑같은 장소라 할지라도 시간에 따라서 보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어떤가요? 나의 이렇게 부족한 시선을 가지고서 완벽하다는 듯이 착각하고 있지요.

진정으로 세상을 특히 제주도를 사랑하신 선생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두모악 갤러리. 진한 감동을 얻고 다시 자전거에 오릅니다.






이제 제주도의 완전한 동쪽입니다. 섭지코지를 지나자마자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면서 사진 한 장을 찍었지요.


그리고 정병덕 신부는 어제의 술이 과했는지... 요렇게 뻗고 말았습니다.


성산까지 지나가니,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 전복 하나 못먹었다고 난리입니다. 그래서 점심식사로 라면에 전복을 넣어서 먹어보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요. 시장에 가서 가격을 알아보니 장난 아닙니다. 더군다나 조금은 팔지도 않는다고 하네요. 결국 포기하고 우리들의 목적지인 세화로 옮기는 중에, 전복 양식장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중에, 신자인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무지하게 싸게 전복을 얻어 먹었고... 꿈에 그리고 전복 라면도 해먹었습니다. 드시고 싶죠?



떠나면서 사장님과 한컷 찍었습니다.



드디어 세화에 도착했습니다. 작년에 묵었던 현대 민박에 들어갔지요. 친절한 아주머니는 여전히 친절 모드로 저희를 환영해주셨습니다. 짐 풀고 해수욕장으로(사진을 들고 가지 않아서 찍지 못했습니다) 가서 신나게 놀다가, 여기도 물고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김일회 신부님께서는 얼른 낚시대를 사가지고 물고기를 잡기 시작합니다. 글쎄... 넣었다하면 물고기가 한 마리씩 잡히는데 정말로 신기하더군요. 첫 번째 잡힌 물고기를 찍어봅니다.



셋째날, 팀원 중에서 생일자가 있어서 생일 파티도 했습니다. 표선성당 주임신부님께서는 닭을 사들고 여기를 또 방문해주셔서 어제에 이어 좋은 시간을 또 함께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셋째 날도 무사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탄 거리는 50Km.
 
 

 
한태주 - 하늘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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