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세화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세화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여행 날, 쉬엄쉬엄 제주국제공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해수욕장도 들려서 수영도 하고, 그런데 노는데 집중을 하다 보니 찍은 사진이 별로 없네요. 그래서 몇 컷만 올려 봅니다.
그리고 드디어 제주공항이 보이는 용두암까지 왔습니다. 용두암은 흔해서 용이 놀았다는 용연에서 찍어 보았습니다.
공항에서 보니 꽤 많이 탔습니다. 분명히 썬크림을 발랐는데…….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썬크림이 타지 않기 위해서 바르는 것이 아니라더군요. 그보다는 예쁘게 타기 위해서, 즉 잘 태우기 위해서 바르는 것이 썬크림이랍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문득 주님을 믿는 것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들은 주님을 믿으면 뭐든지 다 잘 되길 바라지요. 내가 원하는 것은 다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잘 살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이 아닐까요?
이러한 차원에서 고통과 시련도 조금 이해가 됩니다. 바로 내가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세상에서 잘 살 수 있도록 그러한 고통과 시련도 주신다는 것이지요.
썬크림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도 하구……. 어이가 없죠?
아무튼 저희는 마지막 날 58Km를 달리면서, 총 합계 250Km의 거리를 자전거로 다녔답니다.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도 많았던 시간들이었지요. 특히 함께 한 동호회 회원들간의 친목이 더욱 더 다져질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휴가를 통해서 깨달은 모든 것들을 통해서 더욱 더 힘차게 살 것을 다짐하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