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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25일 야곱의 우물- 마태 23, 13-22 묵상/ 하느님 보시니 좋았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5 조회수615 추천수3 반대(0) 신고
하느님 보시니 좋았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 돌아다니다가 한 사람이 생기면, 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성전의 금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너희는 말한다.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너희는 또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단 위에 놓인 예물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사실 제단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고, 성전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성전과 그 안에 사시는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며,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하느님의 옥좌와 그 위에 앉아 계신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마태 23,13-­22)
 
 
 
 
◆이제 여름도 서서히 저물어 간다. 산으로, 들로, 강으로, 바다로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지나갔다. 또다시 자연은 사람 냄새와 그들이 남기고 간 잔여물로 몸살을 앓겠지!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도 집을 떠나 피서를 가는 것은 물론 여유가 된다면 해외를 비롯해 경치 좋기로 이름난 곳으로 너도나도 여행을 떠난다.
 
한껏 즐기고 돌아오기 전에 내가 머물렀던 자리를 돌아보자. 난 과연 무엇을 남기고 올 것인가? 올해만 해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람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기상이변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환경보호자들은 이를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비롯된 인재라고 부르짖고 있다.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던 자연이 서서히 파괴되고 있다.
 
학교에서 토요 휴업일이 실시되던 해에 한 신부님이 한숨을 쉬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앞으로는 성당을 유원지나 휴양지 근처에 지어야 할 것입니다. 주말엔 모두 집을 떠나게 될 테니 신자들이 교회를 찾아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옮겨야겠습니다.” 물론 농담 삼아 하신 말씀이지만 여름이나 날씨가 좋은 주일에는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주일에 주님을 모시는 일보다 세상의 유혹에 자신을 던져버리는 신앙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제대로 하느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내 안의 이기심과 탐욕에 굴복하여 물질을 섬기는 잘못을 저지르며 ‘남들도 다하는데….’라는 합리화로, ‘사람들과 친교도 중요해.’라는 짧은 생각으로 주님의 사랑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던 자연을 파괴하는 잘못을 저지르며,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주님을 거들떠보지도 않아 나의 영혼을 황폐화시키는 일에 골몰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보아야겠다.
 
불행한 것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아니라 스스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가 아니라고 외치면서 행동은 그들보다 못한 우리 자신들이다. 오늘은 고해소에 꼭 들러야겠다.
김정임(인천 인동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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