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십자나무꽃
작성자박계용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31 조회수1,255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실제로 이 꽃의 이름은 "도그우드" Dogwood 라고 불리지만
 우리는 애칭으로십자나무꽃 혹은 십자가꽃이라 부르곤 하지요.
이 꽃은 산딸나무꽃으로도 부릅니다.

미국에 사는 어느 친지가 보내 준 그림 엽서에서
읽은 전설에 의하면
이 꽃나무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힐 때에
 여러 나무 중에 자신이 선택된 것이 하도 마음 아파
그 분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싶어했습니다.
 
이에 감동한 예수님이
"이후론 너의 꽃잎이 십자가 모양을 하되
가운데는 가시관 형상을 하고
꽃잎 끝은 나의 못자국을 상징하는
 상처를 지니고 피게 될 것이다." 라고 했답니다.

하얀색과 자주색 꽃 모두가 신기하게도 그렇게 피어 있어서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에는
이 꽃을 더 많이 생각하지만
늘 부활절이 지나야만 많은 꽃을 피워낸답니다.
꽃들마다 아름다운 전설이 있지만
이 전설은 가장 오래 내 마음을 울린 전설이에요.
 


-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중에서 -
 
.
 
 아침 미사후 자주 가는 집 근처 공원묘지
주님앞에 한참을 앉아 있다 왔습니다.
 
슬플때나 기쁠때나 찾아가는
언제나 팔 벌려 맞이하는 주님
 
물소리 졸졸 흐르는 샘물에 벌새 날아들고
간간히 들리는 새소리
다람쥐 조르르 달음질 치는
 
온갖 것들 잠들고 푸른 잔디위에 누워있는 이름들
내 마음에 스치는 모든것들도 잠들라고
참 평화만이 아침햇살에 아지랑이 되어 피어납니다.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어제는 활짝 피어있던 연꽃이 입 꼭 다물고 밤이면 자고 있는지
내려올 즈음에야  보라 하얀 분홍 고운 빛깔 활짝 열고 있음을
 
돌아가신 천상의 식구도 만나고 엔지에게도 인사합니다
누군가의 새무덤엔 꽃이불 가득....
커다랗게 파놓은 내 키보다 더 깊은 네모진 구멍
일부러 발길을 돌려 한번 들여다 봅니다
꼭 빨려 들어갈것 같아 몸이 휘청~
 
천천히 이슬 맺은 잔디밭 걸어 오며
잘 지내요! 아버지 집에서
만나는 이들과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내일 침묵피정을 위해
지난 이야기들 지워 버리고
십자나무꽃을 가슴에 안아 봅니다
 
아주 먼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
무엇보다 귀한 선물 주신 주님의 십자나무꽃
님들에게도 드리는 선물입니다
 
우리들의 묵상방에도 활짝 피어나길.....
완전한 사랑의 꽃인 십자나무꽃이.....*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마태 16,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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