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프란치스코 오상축일-얼마나 사랑했기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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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영희 | 작성일2008-09-17 | 조회수605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08.9.17-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
---------------- 오늘의 묵상 -------------------
어렸을 때 우리는 큰 바위 얼굴 얘기를 들었습니다.
얘기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다 알지 못하지만 골자는 압니다. 미국 어느 시골에 큰 바위가 있었는데 언젠가 그 동네에서 큰 바위 얼굴과 같은 위대한 인물이 나올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백만장자, 장군, 정치가, 시인이 차례로 마을에 등장하지만 모두 기다리던 그 사람이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큰 바위 얼굴을 존경했던 한 어린이가 커서 큰 바위 얼굴과 같은 사람이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사랑을 하면 닮게 되는데 사랑 중에서도 최고의 사랑인 존경을 하면 닮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는 얘기지요. 프란치스코를 얘기할 때 제 2의 그리스도, 또 다른 그리스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프란치스코가 예수 그리스도처럼 오상을 받았기 때문이지만 그 전에 모든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똑같이 살려고 하였고, 예수 그리스도를 늘 마음에 담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전기를 쓴 토마스 첼라노는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그와 함께 살아 본 형제들은 그가 매일 얼마나 끊임없이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입에 올렸고, 성인의 말씀이 얼마나 감미롭고 부드러웠으며, 형제들과의 이야기가 얼마나 친절과 사랑이 담겨져 있었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의 마음에 가득 찬 것이 입으로 나왔고 그의 온 존재를 채우고 있는 빛을 받은 사랑의 샘이 밖으로 넘쳐흘렀다. 어디에서나 그는 늘 예수께 사로잡혀 있었다. 마음에 예수를 품고 있었고, 입에도 예수, 귀에도 예수, 눈에도 예수, 손에도 예수, 나머지 다른 지체에도 늘 예수를 모시고 다녔다.” 일생을 이렇게 살았던 프란치스코는 병이 위중하여 생을 마칠 때가 되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는 늘 하던 대로 십자가 현양 축일을 거룩히 지내려고 라베르나 산으로 갑니다. 그리고 주님께 기도 중에 소원을 아룁니다. 죽기 전에 두 가지 소원을 들어달라는 것입니다. 하나는 죽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그 십자가의 고통을 할 수 있는 한 많이 느끼게 해 달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랑이 얼마나 컸기에 그토록 큰 고통을 당하셨는지 죽기 전에 그 사랑을 할 수 있는 한 많이 느끼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도가 들어진 것이 오상인 것이지요. 우리 인간을 너무도 사랑하여 인간이 되시고 우리 인간을 너무도 사랑하여 십자가 큰 고통을 마다하지 않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너무도 사랑하고 너무도 닮고자 하였던 프란치스코였기에 하느님께서 그런 은총을 주신 것이지요.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기도하지요. “주님, 나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 때문에 황송하옵게도 당신이 죽으셨으니, 당신을 사랑하는 그 사랑 때문에 나도 죽을 수 있도록, 당신 사랑의 불과도 같고 꿀과도 같은 힘으로 내 마음을 하늘 아래 있는 모든 것에서 빼내어 차지하소서.” 기도한대로 되고 사랑하는 만큼 닮습니다. 김찬선 신부 (작은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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