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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 19일 야곱의 우물- 루카 8, 1-3 묵상/ 교회의 숨은 보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9 조회수623 추천수5 반대(0) 신고
교회의 숨은 보물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도 그분과 함께 다녔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루카 8,1-­3)
 
 
 
 
◆예수님이 붙잡히실 때 사도들은 다 도망갔어도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따라가면서 기도하고 울며 고통을 함께한 사람은 여성들이었다. 그 무섭고 살벌한 죽음의 행렬에 용감히 뛰어들어 피땀과 침이 범벅 되어 앞을 볼 수 없이 더러워진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준 이도 여성이었다. 주님이 돌아가셔서 모든 것이 끝나버린 절망의 나락에서도 밤새 향유를 준비하고 날 새기를 기다려 어두운 무덤을 향해 달려간 이들도 여성들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여성에게 부활하신 당신 모습을 가장 먼저 보여주시고 부활 소식을 알리는 사명을 주셨던 것 같다.
 
순교자 강완숙(골롬바)은 그 무서운 박해 시절에 3년 동안 주문모 신부님을 집 안 짚단 속에 숨긴 채 위험을 무릅쓰고 온갖 수발을 들며 사목을 도왔다. 어떤 용사도 흉내 낼 수 없는 용기였다. 지금도 어느 본당이든 여성들 없이는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 줄지어 이어지는 크고 작은 행사에 먹는 일은 기본인데, 여기에 온갖 뒷바라지까지 여성들의 몫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힘이 약하지만 실상 화려한 본 행사는 구경도 못하고 뒤에 숨어 주방에서 온종일 땀 흘리는 일은 여성들이 감당한다. 집안에서 매일 먹고 치우는, 아무리 해도 표시도 안 나는 일을 하면서도 시설을 찾아다니며 부지런한 개미처럼 일하는 봉사자들도 주로 여성들이다.
 
오늘 복음에서도 여인들이 예수님의 활동을 돕는다. 복음에 이름도 나오지 않는 많은 여인, 그러나 그들은 이 세상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는 데 없어선 안 될 사도들이었다. 여인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누룩같이 숨어서 밀가루를 부풀리는 존재다. 아무리 소명에 불타는 능력 있는 목자가 있다 하더라도, 또 수도회나 교회에서 어떤 버젓한 사도직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이런 예루살렘 여인들의 뒷바라지 없이는 하느님 일을 제대로 해나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으로 알고 있다.
 
신심 깊고 헌신적인 여인들이야말로 참으로 하느님이 보내신 선물이요, 진정한 용기와 희생으로 사도들을 돕는 교회의 숨은 보물이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재산은 무엇이며, 그것을 가지고 나는 지금 어떻게 예수님 일을 돕고 있는가?
방순자 수녀(성가소비녀회)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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