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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5 조회수1,060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9월 25일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R. In every age, O Lord, you have been our refuge.
(Ps.90)
 
 
제1독서 코헬렛 1,2-11
복음 루카 9,7-9
 
 
깊은 산골에서 평생을 살아온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이 할머니의 평생소원은 서울 구경을 한 번 해보는 것이었는데, 문제는 사람들이 말하길, 서울 구경을 하다가 기차를 타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깜깜한 굴을 지나서 다시는 이 세상에 되돌아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설마’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혹시’라는 생각을 가졌지요.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서울 구경을 할 일이 생겼습니다. 서울 구경을 소원했던 할머니는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걱정이었지요. 특히 기차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할머니의 불안은 더욱 커졌지요. ‘혹시 깜깜한 굴에 들어가서 다시 집에 돌아오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불안이었지요. 그런데 이 기차가 긴 굴에 다다르기 전, 할머니는 너무 걱정을 해서인지 그만 깊은 잠에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한 잠을 푹 잔 할머니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서울에 잘 도착해 있었지요. 이제까지 쓸데없는 걱정을 한 것이지요.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이 땅에서 눈을 감고 긴 굴처럼 느껴지는 죽음의 터널을 지난 뒤 눈을 뜨면 거기가 바로 하늘 나라인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이들이 걱정만 할 뿐입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조금도 바꾸지 않으면서, 걱정만 하며 하느님의 뜻과는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헤로데 영주를 보세요. 그는 세례자 요한을 죽이는 큰 죄를 범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헤로데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자기가 지은 죄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확인을 위해 예수님을 만나고만 싶어 하지요.

이 세상은 두려움에 떨면서 사는 세상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기쁘고 힘차게 살아가야 하는 세상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죄에 대해서 무감각해지라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지 않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그리고 하느님께서 어떤 삶을 원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느 꼬마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서 처음으로 성당에 갔습니다. 평소에는 안 따라 다녔는데, 그 날은 성탄절 전야라고 성당 다녀오면 선물을 준다는 조건으로 억지로 데리고 갔지요. 기도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하느님 아버지.” 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꼬마는 아버지 어머니가 ‘아버지’라고 부르니까, 자기는 족보를 따져서 “하느님 할아버지!”라고 말했지요. 꼬마가 하는 말을 옆에서 들은 아버지가 조용히 꼬마에게 말합니다.

“얘야, 너도 하느님 아버지라고 하는 거야.”

“그럼 하느님은 아버지한테도 어머니한테도 또 나한테도 아버지야?”

“그렇지, 역시 내 아들이라 똑똑하구나.”

그러자 꼬마가 갑자기 의젓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알았어, 형!”

이 꼬마는 나름대로 족보를 따졌지만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앎입니다.

제대로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실수하지 않으며, 이 세상을 두려움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자신 있고 기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도록 합시다.




늦은 때란 없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번화가에 있는 어느 외국어 학원. 젊은 학생들 사이에 허리 굽은 할아버지 한 분이 서 있었다. 수강 신청 접수처를 찾은 할아버지가 다가와 물었다.

“일본어 강의 등록하러 왔는데...”

“강의 들으실 분이 누구세요? 이름과 나이를 알아야 하는데요?”

접수처의 젊은 아가씨는 할아버지가 손자의 수강료를 대신 내주러 온 줄 알고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나요, 예순여덟이고.” 하는게 아닌가? 직접 강의를 듣는다는 말에 놀란 아가씨는 할아버지가 앞으로 공부를 하면서 고생하실 것을 생각하니 쉽게 접수증을 끊어 드릴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아세요? 젊은 사람 따라가려면 힘드실텐데요.”

“아니 일본어 하나도 몰라. 말하는 것만이라도 좀 배우고 싶어. 아들이 며느릿감을 데려왔는데 일본 사람이지 뭐야. 인상도 좋고 착해 보여서 마음에 드는데 영 말이 통해야 말이지. 며느리도 한국말을 배우겠지만 함께 대화하려면 나도 그쪽 말을 좀 알아야 하지 않겠어? 아들 장가보내기 전에 얼른 시작하고 싶어. 글은 천천히 해도 되니까 우선 말부터 배우게 해 주소.”

“와! 할아버지 대단하시네요. 며느님이 감동하겠어요. 그런데 일본인하고 직접 말할 수 있으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데 괜찮으세요? 칠순이 넘어야 말이 트일지도 몰라요.”

“지금 시작하면 그날이 더 빨리 오지 않겠소? 그리고 아무것도 안 배우고 그냥 지낸다고 해서 칠순이 오지 않는 건 아니잖소?”
 
 
 
 But Herod said, “John I beheaded.
Who then is this about whom I hear such things?”
And he kept trying to see him.
(Lk.9.9)
 
 
 
Giovanni Marradi - with you
Miss Claudia & Pornorama- The 'I Love You'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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