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n, I say to you,
tax collectors and prostitutes
are entering the kingdom of God before you.
When John came to you in the way of righteousness,
you did not believe him;
but tax collectors and prostitutes did.
Yet even when you saw that,
you did not later change your minds and believe him."
(Mt.21.31-32)
제1독서 에제키엘 18,25-28
제2독서 필리피 2,1-11
복음 마태 21,28-32
누군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법'이라는 우스개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우선 하늘 나라의 문에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나갔다를 반복합니다. 그러면 먼저 천국에 계시는 베드로 사도를 비롯한 많은 선배들이 답답해서 이렇게 말할꺼래요.
“들어오려면 들어가고 나가려면 나가!”
그러면 그때 얼른 들어가면 된다고 합니다. 정말로 이렇게 쉽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사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방법을 복잡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요?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해 동네마다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었다고 해요. 그때 마침 미국에서는 ‘페니실린’이라는 약이 개발되어, 선교를 위해 한국에 나온 신부들이 가지고 들어왔답니다. 이 신부에게 좋은 약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어떤 농부가 찾아와 그 약을 팔라고 했지요.
신부님께서는 이 페니실린을 주면서 “이 약은 최근에 발명된 것으로 아주 좋은 약이니까 이 약을 먹으면 전염병이 나을 것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농부는 아주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값을 물었지요. 그러나 신부님께서는 그냥 무료로 주는 것이니 돈을 내지 말고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농부는 그 말을 믿지 못하면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그처럼 좋은 약이라면 무척 비싸야 할 것인데 무료인 것을 보면 아무 효력 없는 약일 것이야.’
신부님께서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니까 농부가 가면서 약을 땅에 던지고 약을 발로 밟고 지나가더랍니다. 분명히 좋은 약이고 전염병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약이었지만, 믿지 못한 이 농부는 자기를 낫게 할 약을 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이 쉽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가장 쉬운 방법을 우리들에게 제시해 주시지요. 바로 회개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맏아들처럼 처음에는 싫다고 하면서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곧바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생각을 바꾸어 아버지의 뜻대로 행동하는 것. 이러한 회개의 마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어떠합니까? 그러한 회개의 마음보다는 다른 것이 더 중요한 양 생각합니다. 앞서 좋은 약을 공짜라는 이유만으로 형편없는 약으로 생각했던 것처럼, 회개 하나로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신다는 것을 믿지 못하고 나의 욕심을 챙기는데 급급한 우리들은 아니었을까요? 이렇게 믿음 없는 우리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세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죄인이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이지만 회개했기 때문에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것이라는 선언인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들 모두 예외 없이 그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심과 이기심을 모두 내려놓고 이제는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모든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는 회개의 마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겉으로는 하겠다고 하면서도 아무것도 행하지 않은 작은 아들의 모습이 아닌, 곧바로 뉘우치고 아버지의 뜻대로 행동하는 맏아들의 모습이 될 때, 하느님 나라는 우리 곁에 그리 멀리 있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깊이 뉘우치는 시간을 가집시다.
스피도의 역발상(‘행복한 동행’ 중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부분의 수영 선수들이 착용한 스피도의 ‘레이저 레이서’는 이른바 ‘마법의 수영복’이라 불린다. 여성용 코르셋처럼 신체를 압박함으로써 몸의 굴곡을 줄이고 물의 저항을 최소화해 기록 단축에 혁신적 성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올림픽 역사상 첫 번째 수영 금메달을 안겨 준 박태환 선수와 8관왕에 오른 ‘수영 천재’ 펠프스도 바로 이 수영복을 입었다.
그러나 스피도의 역발상이 없었다면 레이저 레이서는 탄생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모든 수영복이 그렇듯 수영복도 안 입은 듯 편해야 한다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었다. 하지만 스피도는 신체를 지지하는 골격 근육의 역할에 주목했다. 물속에서 신체가 이상적인 유선형을 유지하려면 골격근이 안정돼야 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신축성 없이 몸을 꽉 조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린 뒤, 세계 각지의 섬유 시장을 뒤져 기존 수영복보다 10배나 압축력이 강한 직물을 찾아 냈다. 신축성이 적어야 물을 적게 흡수해 물속에서도 수영복 무게가 늘지 않기 때문이다. 레이저 레이서의 기록 단축 신화는 바로 이렇게 시작됐다.
스피도 영국 본사는 노팅엄 교외의 작은 2층 건물로 겉보기엔 허름한 창고나 다름없다. 그러나 ‘편함’이라는 기존의 상식을 180도 뒤집어 ‘불편함’에 승부를 건 역발상은, 나이키 같은 거대 라이벌을 제치고 스피도에게 보이지 않는 금메달을 걸어 주기에 충분했다.
He said in reply, 'I will not, '
but afterwards changed his mind and went.
(Mt.2.29)
Tribute - Yan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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