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천사와 악마" - 9.29, 이 프란치스꼬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
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08-09-30 | 조회수60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이 프란치스꼬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2008.9.29 월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다니7,9-10.13-14 요한1,47-51
"천사와 악마"
하느님을 향해 살 때 언제 어디서나 천국의 천사들입니다. 하느님을 등지고 살 때 언제 어디서나 지옥의 악마들입니다. 천사와 악마, 고정 불변의 존재가 아닌 우리 인간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주님의 모든 천사들아, 주님을 찬미하라. 하늘의 모든 군대들아, 주님을 찬미하라.”
손가락을 보지 말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보라는 불가(佛家)의 말이 있습니다.
천사들만 보지 말고 천사들 넘어, 천사들이 가리키는 그리스도를, 하느님을 보라는 것입니다.
이들이 찬미하는 주님을 보라는 것입니다.
오늘 1독서의 다니엘 예언서를 보십시오. 백만의 시중드는 천사들과
그분을 모시는 억만의 천사들이 서서
이들의 중심에 계신 하느님을 지칭하는 연로한 분과,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사람의 아들을 향해 있지 않습니까?
옥좌를 중심으로 둘러선 천사들, 바로 제대를 중심으로 둘러선 우리 수도자들은 물론
모든 믿는 이들을 상징합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모든 이들 역시 천사들이라는 것입니다.
1독서의 장면, 마치 성전에서 미사나 성무일도를 바칠 때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그리스도와 제대를 중심으로 모인 우리들을
상징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며 사는 모든 이들 역시 지상의 사람 천사들입니다. 하느님 백성의 보호자인 미카엘 대천사, 하느님의 전달자 가브리엘 대천사,
하느님의 치유자 라파엘,
이름 마다 하느님 이름 ‘엘’이 결합되어있음이 의미심장합니다.
제 고유의 역할을 지닌 대천사들로
철저히 하느님께 예속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 역시 제 고유의 역할을 지닌
하느님께 철저히 예속되어 있는 천사들 같은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참으로 믿는 이들, 역시 지상의 사람 천사들입니다. 천사들의 존재는 바로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와 풍요로움을 보여줍니다. 이런 사람 천사의 전형이 복음의 나타나엘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사람에게 이 보다 더 좋은 찬사는 있을 수 없습니다. 참 자기를 확인 받는 순간
마음의 눈이 활짝 열린 나타나엘은 감격에 벅차 주님의 정체를 고백합니다.
“스승님은 하느님 아들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이십니다.” 깨끗한 마음의 나타나엘 눈에 환히 계시되는 주님의 정체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나타나엘에게 그대로 해당되는 산상수훈의 말씀입니다. 이어 주님은 나타나엘에게 축복의 약속을 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마음 깨끗한 이들, 그리스도는 하늘 문이자 하느님 현존의 충만 임을 깨닫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천사들과 함께 천사들이 되어
하느님을 찬미하며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제대 위로 하늘이 활짝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며
은혜로운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