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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향기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2 조회수550 추천수8 반대(0) 신고
 
 
 
 
가끔씩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기차역이나
공항 또는 버스 터미널 같은 곳에 갈 때가 있다.
이런 곳에 가면 왠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바빠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가운데 서려 있는
근심과 불안을 같이 호흡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어떤 특별한 성당에 들어가면
성당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경건해지고
어떤 거룩한 힘을 느끼고 나도 모르게 조용히 기도하게 된다.
군데 군데 조용히 앉아 기도하는 사람들의 뒷 모습에서
알 수 없는 힘을 느끼고 나도 덩달아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모든 성당이 다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기도가 절로 나오고 거룩한 하느님의 현존을 보다 더 강하게 느끼는 성당일수록
그 성당 교우들이 그만큼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날마다 많은 신자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성전에 나와 기도, 묵상하고
선행을 베풀고 고통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신자들이 성전에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그곳 성전에 뿌려놓은 신앙의 기운, 거룩한 향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그곳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이 그 기운을 받고 가는 것이다.
우리가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안에서
얼마나 신앙적인 정신으로 살아가고,
자신의 부족함을 뉘우치고,
하느님의 도움에 의탁하고 사느냐에 따라
각자가 다니는 성전이 그만큼 거룩하고 경건한 장소가 되느냐 안되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 일상을 조금이라도 더 경건하고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호천사 축일이다.
수호천사는 우리 마음속에 일어나는 양심과 같은 존재로서,
수호천사를 통해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고 싶어하고,
거룩하게 살고 싶어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고 싶어하고,
내 인생을 좀 더 열정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거룩한 욕망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 양심과 거룩한 욕망에
내 몸과 마음을 더욱 일치시키기 위해
날마나 하느님께 기도해주는 우리의 수호천사들을 기억하고
좀 더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향기,
하느님의 거룩한 현존을 보여주는 그런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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