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는 마리아일까? 아님 마르타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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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미 | 작성일2008-10-08 | 조회수57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오늘 복음 말씀을 듣고 곰곰히 과연 나는 마리아일까 아님 마르타일까 생각해본다.
누구나가 공동체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겪어가며 드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마르타처럼 성당에서 분주히 일하는 사람은 한번쯤 '왜 나만 이렇게 일해야해? 마리아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주님말씀에 경청하고 은총을 받고 있잖아." 하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 복음말씀을 들을때 예전에는 그래 마르타가 불쌍해 혹은 마르타는 진정으로 필요한게 뭔지를 몰라. 아님, 마리아가 더 현명해서 좋은 몫을 택했어. 라는 생각을 하며 지나쳤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생각이 든다. 마리아와 마르타는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마리아이기도 하며 또 마르타이기도 한 것이다. 주님의 말씀을 귀기울여 들어야할때는 그렇게 해야하고 또 봉사해야할때는 분주히 일해야하는 것이다. 어느 한쪽도 덜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때 두가지 모두가 똑같은 무게로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나아가 이런 마리아이며 마르타인 형제, 자매들이 공동체안에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 공동체 신앙의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르타인 사람이 계속 마르타가 되어서도, 마리아인 사람이 계속 마리아 차리만 차지해서도 안된다. 내가 주님말씀에 귀기울이고 영적인 성장이 필요할땐 다른 마르타가 나를 위해 희생해주고, 또 다른 누군가가 마리아이고 싶을때 내가 기꺼이 마르타가 되어주는 희생이 필요한 것이다. 어느날 성당에서 이런얘기를 들었다. '자매님~ 일 너무 하지 마세요. 일하기 시작하면 그냥 나는 일하는 사람이 되어버리고, 일 안하고 그냥 지켜보기만 하면 일 안해도 되는 사람이 되어요.' 일하는 사람, 일 안해도 되는 사람이 어떻게 나누어 질 수 있나? 원래 천성상 남이 일하는 거 못보고 내가 해야 맘이 편하게, 그렇게 태어나서 상대적으로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있다. 그 사람은 은총을 타고 난 것이다. 하지만 그 은총도 다른이에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한다. 신앙인으로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좋은 공동체안에서, 마리아와 마르타의 모습을 동시에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공동체안에서 균형있는 신앙을 유지 한다면 그리 어려울 일도 아니다. 지금도 우리공동체에도 마리아와 마르타의 모습을 동시에 가진 많은 분들이 있음을 보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주님안에 기쁜날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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