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0일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By the power of Beelzebul, the prince of demons,
he drives out demons.”
If it is by the finger of God that I drive out demons,
then the Kingdom of God has come upon you.
(Lk.11.15,20)
제1독서 갈라티아서 3,7-14
복음 루카 11,15-26
어느 학교에 불평불만이 너무나 많은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항상 부정적으로 말해서, 당연히 친구들도 가까이 가지 않았습니다.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선생님께서는 이 학생을 교무실로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학생에게 묻습니다.
“커피 한 잔 할까?”
그리고는 선생님은 물을 펄펄 끓이지도 않고 자그마한 커피 잔에 자그마치 설탕을 열 스푼을 넣는 것입니다. 아이는 선생님이 설탕을 더 넣을 때마다 눈이 휘둥그레졌지요.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설탕을 왜 그렇게 많이 넣으세요? 그렇게 많이 넣으면 달아서 못 먹잖아요.”
“아니야. 그렇게 달지 않을 거야.”
“아니, 열 스푼이나 넣었는데 어떻게 달지 않아요? 말도 안 되죠.”
“그럼 네가 한 번 마셔 보겠니?”
학생은 살짝 혀만 대어서 맛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커피는 전혀 달지가 않은 것입니다. 분명히 바로 자기 앞에서 설탕을 열 스푼이나 넣었는데도 말이지요. 학생은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학생에게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 커피가 달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지? 그건 설탕을 수 없이 많이 넣었지만 젓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더군다나 이 커피 물을 펄펄 끓이지도 않았지. 따라서 커피 물에 설탕이 녹아지지 않은 것이지. 많은 사람들이 겉만 보고 판단을 하지. 그런데 그 판단이 정말로 옳은 것일까? 네가 분명히 설탕 넣는 것을 보았고 그래서 분명히 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달지 않은 것처럼, 네 생각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란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네 모습을 보면서,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단다.”
그렇습니다. 내가 직접 보았고 또한 그러한 체험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꼭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는 것을 멈추지 않지요. 이러한 모습은 어쩌면 우리와 함께 하려는 예수님을 거부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천년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병자들을 고쳐주시는 등 놀라운 기적을 행하셨으며, 힘과 용기를 불어 넣는 말씀을 통해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바로 그 순간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왕으로까지 모시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생각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판단을, 심지어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말도 안 되는 엉뚱한 말까지 하게 됩니다.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기한테 갇혀 있으면 주님을 알아 볼 수가 없는 법입니다. 따라서 이제 주님의 자리를 만들어드리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때 우리의 판단과 행동이 보다 더 올바르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 한 장의 값어치(박성철, ‘희망 도토리’ 중에서)
세계 최고의 명화 두점을 남기고 죽은 화가가 있었습니다. 그 두 작품은 화가가 죽은 후 100년이 지나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값어치는 매우 높았습니다. 두 작품은 경매에 붙여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경매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경매 결과는, 경매가를 가장 높게 적어 낸 한 사람에게 두 작품 모두가 낙찰되었습니다. 두 점의 명화가 전달되는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그를 부러워했습니다.
그런데 그때였습니다.
그 사람은 갑자기 그림 하나를 집어 들고는 찢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경악했습니다. 어리석다고 손가락질까지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경매장을 빠져 나오면서 그의 친구가 물었습니다.
"자네. 정신이 어떻게 된 것 아닌가? 왜 그 귀한 그림 하나를 찢은 거야?"
그 사람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이제 이 화가의 그림은 세상에 하나뿐이네. 세상에 하나뿐인 것은 그 값어치가 두 개일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네. 한 번 두고 보게. 두 그림을 산 가격보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이 그림의 가격이 훨씬 더 높아질 테니까. 비록 비싼 값의 그림이지만 찢어 버린 이유가 거기에 있네."
정확히 일주일 후. 그 그림은 부르는 것이 값이 되어 있었습니다.
So those who have faith are blessed along with Abraham, the man of faith.
(Gal.3.9)
Yuriko Nakamura - All In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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