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28주 화요일-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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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영희 | 작성일2008-10-14 | 조회수703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08.10.14
***************** 오늘의 묵상 *****************
“그러나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의로워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우리 형제들 중에는 누구를 두고 하는 얘기인지 대충 짐작하는 형제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 한 사람을 상상하는 실수는 하지 마십시오. 누구 하나를 딱히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니. 비슷한 부류의 형제들을 묶어서 하는 얘기이니. 이 형제는 참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법이나 규칙에 크게 매이지 않습니다. 당연히 수도원 시간표에도 매이지 않습니다. 잠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이 불규칙한 것은 물론 기도는 수도자의 기본인데 공동 기도도 잘 안 합니다. 그렇다고 기도 안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의 행동을 볼 때 기도 안 하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의 시간표는 사람들의 필요에 맞추어져 있는 시간표입니다. 잠자다가도 어떤 사람이 필요하다면 즉시 나가는 시간표입니다. 그것도 억지로가 아니라 기꺼이 그렇게 하고 한 두 해가 아니라 몇 십 년을 한 결 같이 그렇게 합니다. 저 같은 사람은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불안정을 저는 도저히 살아낼 수 없습니다. 이런 불안정을 살아낼 만큼 그 안에는 이웃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있고, 이 사랑은 반드시 행동으로 표출하는 사랑입니다. 그의 사랑은 또한 자기 계획에 따른 거창한 사랑이 아닙니다. 그는 많은 사람을 거창하게 도우려하지 않습니다. 그저 한 사람, 한 사람 그들의 필요에 응답할 뿐입니다. 저는 이미 20대 때 결핵환자들을 위해 자활촌을 만들고 이들을 위해 후원회를 결성하고 지금도 후원회를 만들어 거창하게 북한 돕기를 하는데 이 형제는 한 번도 이런 생각조차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자기만족이라는 불순물이 이웃사랑에 늘 끼어 있었는데 이 형제는 그런 불순물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단호히 얘기할 수 있음은 이 형제는 한 번도 자기가 한 사랑 실천에 대해 자랑한 적이 없거니와 그런 기미나 기색을 보인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게 된 것은 도움을 받은 당사자나 주위에서 한 얘기로 알게 된 것입니다. 법도, 규칙도, 시간표도, 계획도 없이 사는 이 형제와 처음에는 같이 살기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불평할 일이 여전히 있지만 그러나 이제는 제가 존경하는 형제들 중 하나이고, 오늘 갈라티아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얘기하는 “할례는 중요하지 않고,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인” 형제입니다. - 김 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 작은 형제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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