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맘은 그곳에 머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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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미 | 작성일2008-10-16 | 조회수558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새날을 맞아 처음 맡는 새벽 공기가 잠을 깨우고 내 영혼도 깨우는 것 같습니다. 깻잎, 고추, 파, 허브 등 뒷마당 한켠에 마련한 밭에 있는 채소들이 가끔 새벽에 저를 부릅니다. 오늘 아침엔 콩나물 국을 끓이다가 파가 필요해서 나갔는데 아직 해가 돋지 않은 미명의 새벽 공기가 알싸하게도 내 몸과 영혼을 감싸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간에 쫓기어 파만 한 잎 분질러 들어오긴 했어도 그 느낌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이래저래 아침에 바빠서 미사를 못갔어요. 성당앞에 도착했을때가 미사가 지난 15분여나 지났기에 그냥 성당의 십자가를 보고 내 맘은 저 성당안에 있지만 오늘은 그냥 발길을 돌렸답니다. 어떤때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는데 주님이 부르시기도 하지만, 많은 때는 준비해서 가고 싶은 맘이 더 많습니다. 준비라는게 별거 아니고 그날의 독서, 화답송 복음말씀은 적어도 읽어 보고 또 미사시간에 늦지 않고 일찍 가는 거밖에 없습니다만 준비하고 간 날과 그렇지 않은 날 받는 은총은 다른 것 같아요.여기 이방에서 묵상의 글들을 읽고 간 날은 미사내내 더 마음이 벅차지구요. 주님께서 강조하시는 그 속마음, 좋은 삶의 태도, 다른 이들을 위한 사랑 이런 것을 늘 간직하며 살기 위해 제가 정한,적어도 지켜야하는 작은 형식도 소중히 여기며 오늘 하루도 기쁘게 보내고자 다짐합니다.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도 새날 새로운 맘으로 애인같은 주님과 사랑하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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