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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6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4 조회수597 추천수2 반대(0) 신고

한상기님의 오늘의 묵상 [2008년 10월 24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입니다.

현 주식시장은 최고점대비 이미 50%가 하락하였습니다.
주가지수 1,000포인트가 무너지면,
환율이 1,500원대로 상승하면 국민들이 느끼는 심리적 허탈감은 더 할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누룩을 조심하라' 하였음에도
바리사이들이 누룩으로 부풀린 반죽의 겉모양만 보고 전 세계가 속았으니....
저희 또한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루카 11,39)는 주님의 충고를 무시한 업보인 듯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백약이 무효인 듯하고
유일한 해결책은 위 두 말씀에 있는 것 같습니다.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54-59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을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로 요약하여 묵상하려고 합니다.

마태오 복음에 의하면 첫 복음 선포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마태 4,17)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 말씀만을 가지고 해석하면 모두들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여라’ 는 뜻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경기도 광주에 있는 무료 양노원인 '작은 안나의 집'을 찾아가 그 날은 거기에서 보내고
토요일 새벽 미사에 참례하고 오후에 서울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곳에서 소외된 어르신들과 함께 새벽 미사에 참례하며 느꼈던 점은 저분들을 위로해 주지는 못 할망정
'회개하여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분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으로 위로해 드리고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 필요한 것입니다.

신부님 역시 그 어르신들에게 '회개하여라'는 강론은 1년여 미사에 참례했지만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계십니다.
아니 도저히 '회개하여라'는 강론을 하지 못하시는 신부님의 마음을 헤아려 봤습니다.

제 마음도 이럴 진데 사랑 그 자체이신 예수님의 마음은 오죽하셨을까를 생각하게 되었고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를 달리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회개하여라'는 사회 지도층 위선자들에게, 그 추종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며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씀은 어린 양들에게 희망을 주는 말씀으로 묵상하다 보면
예수님의 사랑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부님의 지도를 받으며 말씀을 열심히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첫 말씀부터 말씀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여 모든 선입관을 전부 버리고 백지상태에서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려고 하였습니다.
새롭게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예수님께서 광야에 계시다가 갈릴래아로 돌아온 이유였던,
세례 요한이 헤로데에게 붙잡혀 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환속하게 된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마태 4,12)

예수님은 세례 요한이 헤로데에게 잡혀가지 않았다면 세속을 떠나 수도자의 삶을 사시지 않으셨을까?

이런 추측이 가능했던 것은 대학에서 구약을 강의하며 뛰어난 시적 감각으로 시편을 번역하시고
유약한 문인의 성품을 가진故 문익환 목사님이 늦은 나이에 같은 옥고를 치루며 통일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하셨던 것은오랜 친구인 故 장준하 선생님의 의문사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의문사를 당했는데 모르는 척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며 자기 신앙생활만을.
예수님 또한 친척이며 당신에게 세례까지 준 세례 요한이 헤로데에게 잡혀갔는데
모른 척하고 광야에서 수도자의 삶만을 살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첫 복음 선포는 당연히 헤로데와 그 추종자들인 위선자들에게 회개를 요구하셨을 것이며
불쌍한 민중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셨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도 문단 단락을 확실히 하여, 루카 12장 전체 말씀의 뉘앙스까지 감안하여 묵상하지 않으면
애꿎은 군중들만위선자가 되어 버립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어린 양들에게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희망을 잃지 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위선자들에게는 회개를 당당히 요구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런 삶을 사셨습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 참으로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습니다.
저 역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못한 주제에불만이 있는 들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교회가 번지수를 잘 찾아서 힘있는 大盜들에게 회개를 요구하였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매일 신부님께 이렇게 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것으로 위안삼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성경의 언어조차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말씀은, 어느 기록은 우리의 이성으로 이해해야 하는 '인식의 언어'이고
어느 말씀은, 어느 기록은 우리의 신앙으로 고백하는 '고백의 언어'인지,
'고백의 언어'는 실증할 수 없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배타와 독선으로 흐른다는 신부님의 귀한 가르침을,
오늘도 그 가르침을 얻고자 소외된 어르신들이 계시는 '작은 안나의 집'으로 신부님을 찾아 뵈어야 합니다. 

이번 주 묵상 글에 대하여 어떤 가르침을 주실지....
아직도 아빠 하느님에 대한 효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시지는 않으실까?
효심은 실천하는 것이며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하셨으니 그 것도 아니고....
묵상의 폭이 너무 좁고 새로움이 없다고 하시지는 않으실까?
아니면 현실 적응력이 떨어진다고 하실련지...
.....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지도층 위선자와 그 추종자들에게 당당하게 회개를 요구하시며
저희들에게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희망을 잃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의 위선만큼은 아직도 조금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日新 又日新하여 언제나 주님과 함께 할 수 있기를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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