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욕심의 후유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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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미 | 작성일2008-10-28 | 조회수59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어제 김치담근 후유증이 오늘까지 이어진다.
내가 비실비실 잘 아프는 약골은 아닌데 사실 그 반대로 보기와는 달리 힘도 세도 궂은 일도 마다 않는데 어제 김치하고 나서부터는 계속 몸이 아프다.
자고 일어나면 개운해지려니 했는데 목도 붓고 온몸이 아프다.
그래서 애들도 남편편에 학교 보내고 다시 잘 요량이었는데 아침부터 여길 와서 이 글 저 글 기웃거리며 웃고 있는 나는 꾀병부리는 애같이 아픈 걸 즐기는 것 같다. 아님, 내가 여기에 심각하게 중독이 된걸까? 암튼 이래저래 온전한 상태가 아닌 건 확실한 것 같다.
사람은 할 수 있는 만큼의 몫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그래서 실수나 실패율도 줄이면서 멋지게 맡은 일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말이다.
그것또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인데 그게 큰 사람도 있고 적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눈으로 재어지는 양이라는게 하느님앞에서는 아무 쓰잘데 없는 잣대인 것 같다. 달란트라는 그 자체 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것의 적고 많음은 뭐 주님의 뜻이지 내가 좌지우지 할 문제가 아니듯...
그 받은 몫에 감사하고 아낌없이 공동의 선을 위하여 나누고자 한다면 그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는 바일 게다.
공동의 선, 공동체의 이득, 사람들과의 사랑, 이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면 보잘것 없는 작은 하나라도 주님께는 아주 큰 기쁨이 될 것이다.
김치를 담고 드는 생각은 앞으로는 내가 감당할 몫 이상으로 욕심부리지 말것이며 좋은 일을 한다고 다른 이를 위한다고 넘 오버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만큼 아주 기쁜 마음으로 서로에게 사랑을 전할 수만 있다면 뭐 김치 한병 더 있고 없고는 별 상관이 없으리라.
혹 이글 읽으시는 분들이 걱정할까봐 하는 얘긴데 많이는 안 아파요. 오전나절 쉬고 일어나면 또 씩씩하게 청소도 하고 기도도 하고 성서도 읽고 할 거예요.
오늘도 건강하시고 주님뜻대로 힘차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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