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원칙없이 사는 한 사람이...-판관기81 | |||
---|---|---|---|---|
작성자이광호 | 작성일2008-10-29 | 조회수559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원칙없이 사는 한 사람이...-판관기81 <생명의 말씀>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삼손 이야기 이후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반복되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아직 왕이 없던 때'라는 구절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본격적인 왕정이 시작되지 않았던 때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출애굽 시절부터 이스라엘의 왕이신 분이 하느님이셨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을 왕으로 생각지 않고 제 하고 싶은 대로 막 살았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저자가 쓴 은근한 표현인 듯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이 '왕이 없어서 사람들이 막 살던 때'니까 오늘 나올 이야기도 누군가가 막 사는 이야기일 것이 뻔합니다. 그런데 그 누군가가 사제 역할을 담당하며 살아야만 하는 레위인입니다. 지난번 이야기도 미가의 집에 흘러 들어가서 제 멋대로 산 젊은 레위인 사제의 이야기였는데.. 이번에도 또 레위인 사제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이 레위인은 에브라임 산 속 깊이 들어가 사는 사람인데.. 아마 그 지역의 사제였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첩이 있고, 그 첩은 유다 지파의 땅 베들레헴에서 데려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사제는 화나는 일 때문에 친정으로 가버린 첩을 데리러 베들레헴으로 가서는 장인의 강권으로 며칠 동안 그 집에서 머물렀다가 밤에 길을 떠납니다. 이 레위인은 사제인데도 원칙 없이 사는 사람이었던가 봅니다. 사제가 첩을 두고 있었다는 것도 비정상이고, 사제이면서도 자기가 사제로 있는 에브라임 지역을 떠나서 수일을 장인의 강권대로 먹고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밤이 되어서야 길을 떠난 것도 이상합니다. 사제가 이렇게 사는데 일반 백성이 제대로 살았을 리가 없습니다. 저자도 일반 백성의 타락한 삶의 모습을 조목조목 보여주는 것보다 하느님을 섬기는 데 솔선수범해야 하는 사제 계층의 타락한 모습 일부를 보여주는 것이 이 시대의 시대상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거푸 비정상적인 삶을 사는 사제의 이야기를 등장시킨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에서는 그 사제 개인의 문제 이외에는 별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원칙 없이 사는 이 사제 한 사람 때문에 장차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 엄청나게 큰 비극이 펼쳐지게 됩니다. 다른 모든 사람이 세상의 공기에 취해 있더라도 그것에 끌려 가지 말고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할 계층이 원칙을 저버리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가려 할 때 얼마나 엄청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 사제가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계속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