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축의금 이야기♣
축의금 그 뜻은 무엇인가
자기의 위세인가 깊은 마음의 우정인가
축의금의 이야기를--
심년 전 아들 결혼식 때 친구가 축의금으로 백 만원을 했다.
그 때는 친구가 퍽도 고마워
콧등이 시려오는 걸 겨우 감정을 눌렀다
친구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았다.
그런데 몇일 전 친구로부터 아들 결혼 청첩장을 받았다.
웬지 기쁜 마음보다 걱정이 앞섰다.
하루 하루 살기에도 빠듯한 삶이기에
어떻게 축의금을 챙길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이 사람아
내 자네 형편 다 아는데 무슨 축의금을-
축의금이 뭐냐고 우정 맺힌 나무람이었다
평소에도 자네 살림 어려운 것 아는데 이게 무슨 짓인가?
자네 우정을 돈으로 사려고 했느냐는 나무람이--
그리고 구십 구만원의 수표를 보내왔다
이사람아 나는 자네 친구야
어려운 자네 형편에
백만원이 무슨 소리냐--
만원이면 족하네--
여기 구십 구만원 보내니 그리 알게
이 돈을 안 받는다면 자네를 친구로 생각지 않겠네--
그리고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줘서 고맙다는 말과
한가한 틈이 나면
옛날 그 포장마차에서 참새 고기에
소주 한잔 하자는 말을 곁드렸다
웬지 이번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우정어린 축의금 때문인지
마누라와 상의를 한 결과 일수 돈을 내서라도
축의금을 해야한다고 했다.
축의금이란 축하로
주는 돈이기 이 전에 상부 상조 한다는 뜻이란다.
일수 얻은 돈으로 후련한 마음으로 결혼식장에갔다.
친구는 악수를 하면서 연신 와 줘서 고맙다고 했다
바쁜 틈에도 안부까지 물어줬다--
정말 아내와 나는 일수 돈을 얻어서라도 빚을
갚게된 것이 참 잘 했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 후 집으로 등기우편이 배달 되었고
발신인이 며칠 전 친구에게서 온 것이라 웬 인삿장을
등기로 보낼가 뜯어 봤더니 눈익은 친구의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