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냉장고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4 조회수706 추천수7 반대(0) 신고
Day light saving time(일명 썸머타임)이 끝나고 한시간이 늦춰줘서 더 빠르게 해가 뜨고 빨리 해가 진다. 아직 몸은 1시간 빠르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시간에 비해 일찍 깨어 아침 시간이 여유롭다. 
 
여유롭게 아침미사를 다녀오고 미사중에 생각난 일이 있어서 한자 적어본다.
 
경제적으로 힘들고 쪼들릴 때가 있었다.
매주 매주 식비를 체크해야하고 얼마큼 장을 봐야 우리집 예산에 맞고 외식은 절대 하면 안되고... 등등...
그때는 냉장고가 비어 있으면 마음까지 빈 것 같은 생각이 얼마나 들었는지 모른다. 조금 덜 가진 것이 냉장고가 빈 것으로 드러나 보여서 그랬던지 가능하면 냉장고를 비우지 않기 위해 이것 저것 세일하는 것을 사서 채워 넣으면 마음까지도 부자가 된 기분이 들었었다.
 
그런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어제 한국 마켓에서 이것 저것 사고 미국마켓에서 또 사고 그러다보니 냉동실은 문이 잘 안 닫힐 정도로 차서 겨우겨우 밀어 넣고, 일주일 먹을 것이 가득찬 냉장고를 보니 마음이 행복한게 아니라 불편하다. 사실 이만큼 사지 않았어도 되는데...혹은 이걸 하나도 남김없이, 버리는 것 없이 먹을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한끼 식사도 못해서 힘들텐데 내가 왜이리 욕심부리며 장을 봤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없으면 없는대로 별것 아닌 것도 맛있게 식구들과 먹을 수 있는데 다음부터는 이리 지나치게 장을 보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하며 오늘 신부님께서 가난한 사람들, 소외받는 이들, 병든 사람들 이런 분을 대접하여 내가 주님의 모습으로 새로와 지도록 노력해야한다는 말씀을 떠올려본다.
 
내가 다시 돌려 받기 위해 하는 사랑은 진실한 사랑이 아니고
내가 다시 돌려 받지 않아도
그저 주는 것이 행복하고 줄 대상이 있는 것에 감사하고
끊임없이 내어 줄 수 있는 동기와 용기가 마음속에서 솟아나도록
애써야 함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냉장고에 그득한 음식재료들로 우리 식구는 물론이고 먹이고 싶은 다른 이들을 눈 크게 뜨고 찾아봐야겠다.
 
주님,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감사드리며 주님께서 함께 나누길 원하는 다른이들를 제게 보내 주세요.
 
오늘도 주님안에 복된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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