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이 빛이시오니 - 이해인 


언제나 미움에 빠르고
용서에 더딘 저희에게
겸손을 가르치러 오신 주님
저희도 당신처럼
낮아지고 작아지는 용기로 
단순하고 신뢰 깊은 어린이가 되게 하소서.

슬픔과 불신에 익숙하고
기쁨과 감사에 더딘 저희가
당신처럼 감사로 이어지는 
참 기쁨을 키워가게 하소서.
 
수없이 결심하고 결심하지만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 힘들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가난이
아직은 두렵기만 합니다.

모든 이를 조건 없이 사랑하고
진심으로 용서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여겨질 적이 많습니다
세상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푸념하며
밤낮으로 헤맬 적도 많습니다.
 
이러한 저희를 내치지 않으시고
넓은 사랑으로 받아주시는 구세주 예수님
그 끝없는 자비의 빛이 오늘 밤
저희를 설레이게 합니다.

행복의 큰 별 하나 떠오르게 합니다
다시 살아갈 힘을 당신께 배우는 오늘은
구원의 축제이며 인류의 생일입니다
잊을 수 없는 사랑의 날입니다.
 
임마누엘, 구원의 태양이시어
임마누엘, 희망의 별이시어
임마누엘, 평화의 아기시어
찬미 영광 받으소서.
 
이제 어둠이 물러선 자리에 
오직 당신만이 빛이시기에 저희도 
어둠을 떨치고 일어서게 하소서
오직 당신만이 빛이시기에 저희도 
고요히 작은 빛으로 일어나 
힘차게 승리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