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강"
시방 강으로 가면 잘 익은 가을이 맑은 물에 제 모습 비추어 보고 섰다
갈색 치마 저고리 예리한 자존
흐르는 물 밀어 보내고 서서 제 모습 헹군다
저 갈대 군
입 다문 웃음인가
성숙한 인사라도 나누자는 몸짓일가
해 놀러 온 여울에서는 잘게 부수어 돌려 보내는 빛살 눈 부시다
아랫물 산을 안고도 하늘까지 씻겨 내려는지
하두 맑아서
내 안에 가두고 싶었지
일부 가두려면 전부를 주어도 모자라겠지
어느 한 끝은 내 안에 들어서있어
흐르다 멎은 쉰 일곱구비
물 한모금에 목을 축이는 지슴으로 가득한지
멈추어 서기를 기다리는지
물 거울에 비친 초라함 아래로 가을빛 팅겨 내는 은어들의 몸짓
그늘지운다 이리 저리 빗자루 질 일세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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