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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다운 삶, 행복한 삶"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4 조회수629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1.4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 기념일
                               
필리2,5-11 루카14,15-24

                                                  
 
 
 
 
"아름다운 삶, 행복한 삶"
 


세상에 나오는 것도 힘들지만 세상을 떠나기도 힘듭니다.

‘통곡의 울음바다’ 속에 떠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찬양의 노래바다’ 속에 떠나는 이들도 있습니다.
 
진정 하느님을 믿을 때 아름답고 행복한 죽음입니다.
 
죽음의 문제는 삶의 문제로 직결됩니다.
어떻게 죽느냐의 문제는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100% 잘 살아야 100% 잘 죽을 수 있습니다.
아름답게,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자연의 순리에 따른, 위령성월 11월의 아름다운 가을 단풍들,
겨울의 죽음을 앞둔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상징합니다.
 
바쁜 와중에도 넉넉한 삶이,
채우는 삶이 아닌 비우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나라 잔치를 상징하는 이 거룩한 미사잔치에서
날마다 자신을 비우고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시는 우리들 역시
참 행복합니다.
 
만사 제쳐놓고 참여해야 할 하느님의 나라 잔치 미사입니다.
 
오늘 복음의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눈먼 이들, 다리 저는 이들
모두 자신을 비운 겸손한 이들을 상징합니다.
 
자신을 비운 가난하고 겸손한 이들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을 지닌 이들입니다.

“형제여러분,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필리피서 찬가의 서두 말씀이
바로 아름답고 행복한 삶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아지신 주님의 겸손을 배우는 것입니다.
 
비움의 영성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신 주님의 순종을 배우는 것입니다.

겸손으로 비워갈수록 역설적으로 충만(充滿)한 삶입니다.

순종으로 낮아질수록 역설적으로 고양(高揚)의 삶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겸손으로 자신을 온전히 비우시고
순종으로 낮아질 대로 낮아진 예수님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이 반대의 삶이 자기를 채우기에 여념이 없는 바쁜 이기적 삶입니다.

참 허무하고 덧없는, 미망(迷妄) 속의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잔치에의 초대를 사양한 사람들이 그러합니다.
모두 하나같이 양해를 구하며 초대를 거절합니다.
 
 참 바쁘게 자기를 채우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밭을 샀는데’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내가 방금 장가를 들었는데’... 핑계 없는 무덤 없다 했습니다.
 
세상 할 일 다하고 하느님을 믿을 수는 없습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망각한
참 어리석고 무지한, 똑똑한 바보들입니다.
 
채우고 채워도, 쌓고 쌓아도, 모으고 모아도 끝없는 욕심입니다.

끝없이 비우는 삶이,
낮아지는 삶이,
작아지는 삶이 내적으로 충만한 삶이요,
높아지는 삶이요,
커지는 삶입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하느님의 나라 미사 잔치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당신의 말씀과 성체로 충만케 하십니다.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우리와 함께 무릎을 꿇고
예수그리스도는 주님이라고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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