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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앞에서 잔말 말자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4 조회수597 추천수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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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그런데 세 부류의 사람이 잔치초대를 거절하였다.
첫째 부류는 밭이 중요했다.
두 번째 부류는 소가 중요했다.
셋째 부류는 장가드는 일이 중요했다.

잔치는 먹고 즐기는 것이다.
잔치상에 올릴 먹거리를 내주는 것이 밭이다.

첫째 사람은 자기도 얼마든지 먹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
그깟 잔치음식은 자기가 직접 농사지어서 먹겠다는 계산일 것이다.

소는 그 밭을 경작하는 주요한 도구이니,
두 번째 사람도 결국 제 스스로 얼마든지 잔치를 열 수 있다는 계산에서 가지 않았을 것이다.

장가가고 시집가는 일은 그 일을 대대 손손 이어주는 중요한 일이고
이미 자기가 차린 혼인잔치가 더 중요했으니 초대를 거절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주인의 대답은 이랬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 잔치 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주인은 하느님이시고,
잔치는 하늘나라에서 누리는 복된 생활을 상징한다.
하늘나라에서 맛 볼 수 있는 음식은
당연히 예수님 친히 마련하신 당신 몸과 피를 상징할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을 거부하거나 잊게 되는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도 얼마든지 제 스스로 돌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어느날 드디어 과학자들도 흙으로 사람을 복제해내는 기술을 발명하였다.
인간이 죽어서 흙에 묻히면서 유전자도 같이 있었을 것이니
흙속에 있는 인간 유전자를 이용하면 순식간에 복제인간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하느님과 흙으로 사람만들기 시합을 하자고 하느님께 도전하였다.
하느님은 가소로왔지만 흔쾌히 도전에 응하였다.
그리고 하느님 앞에도 흙이 준비되고 과학자들 앞에도 흙이 준비되었다.
“준비 땅!” 하고 흙으로 사람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하느님이 과학자들에게 제동을 걸었다.

“잠깐, 그 흙은 내가 만든 것이니 그건 손 대지 말고 너희가 쓸 흙은 너희가 만들어라!”

하느님 앞에서는 얼마든지 자기를 낮출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자기를 낮추지 않는다.
나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한다.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리 나이 많은 사람도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
부모님이 주시는 대로 받아먹기만 할 수밖에 없는 어린아이다.
무엇이든지 제 스스로 다 해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느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분이 초대하면 잔말 말고 그냥 가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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