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쓰는 편지" 그대 몰랐다면 선잠 깨어 디척이거나 잎새 떠는 밤이라 해도 외롭기야 하였겠는지요 그대 몰랐다면 간이 역의 선로 따라 긴긴 기다림이나 목마름 고뇌하며 보내는 시간의 안타까움도 없었겠지요 그대 몰랐다면 뭍을 떠나는 뱃고동의 슬픔까지는 생각하지도 않았겠지요 아 아! 그대 몰랐다면 침침한 고독 캄캄한 절망이 희망이 될거라고는 차마 말하지 않았을거예요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