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한 잎"
바람도 없는데 떨리는 등 나무
낙엽도 분분한 가을이지요
보셔요
목화보다 부드러운 바람 낮 설어 졌어요
매화 밭 가시나무가
단 잎 열매 한톨 남겨 놓지 않았구요
기억하느니
어제는 보고만 있어도 따뜻 했는데
여름 햇살처럼 넉넉했음을 아니 잊었지요
취한 산 하 어디쯤 고우신 그 정 숨기셨는지
차 향 그윽하기에 혹여 그날인가
나는 없고 어둠만
임을 숨겼네
두 잎
눈에 밟혀 야금야금 해 지나가는 창 밖
작은 속삭임이지요
발그레 물든 단풍잎
노오란 은행잎
파랗게 젖은 하늘 제다 보이고픈 이 마음
톡톡 터지는 비눗방울
나 몰래 입 맞춤하는 바람까지 샘이 나는데
사려 보이는지요
못 견디고 속삭이는 정
콩콩
대문 두드리듯
가슴 치솟는 떨림 가만이 아주 가만이 들어 보아요
한 방향으로 기운 몸 짓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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