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강 (2)" 억새 키 자랑 한참인 강가에 서면 해 가린 그림자 길어 싫다고 비켜 지나는 물 속까지 훤이 보이지 산가린 잎새 내 마음 빼앗아 가뒀길래 자주 못왔다고 시샘 하는거야 도도한 강물이 쌀쌀하게 토라졌어 넌즈시 그림자 얹으니 속 까마 싫다고 죄 씻고 오라지 가만이 얼굴 담그니 담북 안아주는게 참 좋은거야 나도 좋은데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