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달 가로등" 해는 내일 맞으러 산 넘고 시계 속으로 숨었을거야 가로등도 달이 되지 못한다고 시무룩 넌 모르지 네 빛 닿은 은행나무 보았니 잎에서 뿜어 나오는 형광(熒光)색 나는 꼼짝 못하잖아 지나는 가을 모두어 어둠 밝히니 검푸레한 하늘아 네 가슴에 달린 저달 훈장 같은 하나 강물에 빠진 너의 눈에도 하나 울적한 내 마음에도 하나 별의 틈새로 임께서 보고 계시니 어둡다 두려울리야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