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모든 것의 시작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5 조회수714 추천수4 반대(0) 신고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루카 18:4-8)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1952년 마더 데레사는 캘커타의 빈민가 골목길에 버려져 죽어가고 있는 한 여인을 보았다.
그 여인은 마치 산 채로 개미와 쥐에게 갉아 먹히고 있는 것 같았다.
마더 데레사는 그 여인을 데리고 한 병원으로 갔지만 거절을 당했다.
다음에는 시청의 공무원에게 그 여인을 데리고 가서 어떤 조치를 요구하였다.
마더 데레사는 그 여인뿐만 아니라 그녀와 비슷한 사람들도 보호할 보호소를 요구하였다.
하도 마더 데레사가 공무원들을 귀찮게 하였으므로
그들은 그 여인을 다른 종교의 보호소로 데리고 갔다.
마더 데레사는 이를 기화로 하여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마더 데레사는 말했다. “돈을 주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맙시다. 돈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우리들의 사랑하는 마음을 원합니다.
 
미국의 작가 배리 로페즈(Barry Lopez, 1945- )가 쓴 『북극의 꿈(Arctic Dreams)』중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한 인간이 삶에 깊숙이 배어 있는 피와 공포를 제대로 알고 있으면서도,
또 자신의 문화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도 어둠을 발견하면서도,
어떻게 도덕적이고도 자비로운 삶을 영위할 수가 있겠는가?
아마 그때는 한 개인의 삶이 진정으로 성숙하게 되면서
갖게 되는 삶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게 되는 때일 것이다.
사람은 모순 속에서 살아야만 한다.
왜냐하면 모든 모순들이 한꺼번에 제거되어버리고 나면 삶이 무너져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풀어야 할 세상의 풀리지 않는 의문들에 대한 해답이란 없을 수도 있다.
삶을 빛 쪽으로 향하는 가치 있는 표현으로 만들면서 그것을 잊고 삶을 계속해야 한다.
 
 오늘의 복음에 나오는 과부와 같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미적거리지 않으시고 우리들의 기도를 들어 주신다.
기도는 자신을 정화(淨化)시킨다.
배리 로페즈가 말한 대로 우리는 자신을 정화시키지 못한 채 살고 있기 때문에
모순 속에 살 수밖에 없다.
저마다 성(聖)을 목표로 하고 살고 있지만 속(俗)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페즈는
사랑이란 매 순간 순간 마다 당신이 내리는 선택이다.”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한 인간이 만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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