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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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순 | 작성일2008-11-16 | 조회수458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33주일]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14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15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16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17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18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19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1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2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3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4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25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26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27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을 것이다. 28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29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30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작금의 지구촌 금융위기의 원인은 잘못된 재태크 때문이고 실물경제로 그 여파가 확산되고 있으므로 지금 상황은 10년 전 IMF때 보다 더 힘든 상황입니다. 오늘 복음은 돈이 늘어난 결과만 중시하고 있으므로 오늘 비유는 차라리 땅을 경작하게 하고 그 소출로 종들을 평가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생산이 따르지 않은 富는 그만큼 다른 사람의 富를 빼았아 온 것이므로 단지 돈이 늘어난 경우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작금의 금융위기가 먼저 연상됩니다. 오늘 복음의 전체적 의미는 각자가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하늘 나라를 이룰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하신 말씀을 인용하여 강부자들은 예수님도 '富益富, 貧益貧'가 정당하다고 말씀하셨다고 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오늘은 하늘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를 비유로 말씀하고 계시므로 오늘 말씀과 관련하여 하늘 나라에 대하여 묵상하려고 합니다. 하늘 나라는 하느님이 저희에게 맡기신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면 하늘 나라가 될 것입니다. 또 하느님이 충분한 보상을 해 주시므로 더 할 수 없이 좋은 나라입니다. 오늘 묵상은 사실 여기까지이며 나머지 묵상은 사족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큰 불만을 꼽으라면 부의 편중으로 인한 불공평에 있을 것입니다. 하늘 나라의 요건은 수없이 많겠지만 우선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평등한 사회가 되지 못하면 늘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므로 하늘 나라는 그 무엇에 앞서 먼저 공평해야 합니다. 주인은 종들에게 똑같이 돈을 맡기지 않고 능력에 따라 차별을 두고 돈을 맡겠습니다. 종의 능력을 잘 아는 주인은 가장 유능한 종에게는 다섯 탈렌트를, 그 다음은 두 탈렌트를,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 종에게는 한 탈렌트를 맡겠습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종은 다섯 탈렌트를 벌었고, 두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두 탈렌트를 벌었으므로 단순 비율로만 계산하면 능력이 같다 할 수 있으나 두 탈렌트를 받은 사람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겠다면 다섯 탈렌트를 벌지 못 하였을 것입니다. 그 사람은 두 탈렌트를 운용할 능력은 있지만 다섯 탈렌트를 운용할 능력은 없는 것으로 주인은 판단하였습니다, 이처럼 그 사람의 능력에 맡게 분배하는 것을 수직적 평등이라 하고 모두가 똑같게 1/N로 나눠 주는 것을 수평적 평등이라 합니다. 평등도 이렇게 두 가지 경우가 있으며 오늘 종들은 능력에 따라 탈렌트를 받았으므로 하늘 나라의 평등은 수직적 평등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 능력보다 더 받아도 안 되고 자기 능력보다 덜 받는 것도 안 될 일입니다. 능력에 따라 대우받아서 다른 사람보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다른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일단은 능력에 맞게 분배되어야 합니다. 능력이 있어 부를 많이 번 것에 대하여는 주위에서 별 불만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들이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방법이 아닌 불의한 방법으로 부를 형성하였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富의 상속은 능력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부를 획득한 것이므로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대우받는 하늘 나라의 공평의 원칙이 이 때부터 훼손되고 있습니다. 만약 富의 상속이 전혀 인정되지 않는다면 세상은 참 공평한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비유처럼 하느님이 주신 능력대로 열심히 일한다면 사실 부가 크게 편중되지도 않을 것이며 일시적으로 부가 편중되었다 하더라도 부의 상속이 없으면 당대에서 끝나므로 부가 편중되지 않아서 요즘처럼 양극화 문제가 생기지 않으므로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조건은 충족될 것입니다. 이를 그나마 제도적으로 보완한 장치가 바로 상속세입니다. 그런데 지금 장로 대통령은 이를 오히려 훼손하려고 하고 있으니 하늘 나라에 대한 생각은 없는 것 같으며 오직 강부자 나라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는 오로지 생산에 의해서 창출되는 것이며 생산이 따르지 않은 부는 착시현상일 뿐입니다. 지금 금융위기는 이런 착시현상이 사라지는 과정이고 이런 착시현상이 사라지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것이 현 금융위기의 대처 방안이므로 근원적인 처방이 될 수 없습니다. 주인이 맡긴 탈렌트를 배로 늘린 종들의 자금 운용방법은 별도의 설명이 없지만 생산자금으로 사용하여 생산에 의해 증가되었을 것이며 이와 반대로 생산 활동에 사용하지 않은 악하고 게으른 종이 받은 한 탈렌트는 당연히 능력이 있는 종에게 줘서 생산에 사용토록 하는 것이 백번 천번 더 효율적입니다. 이 처럼 하늘 나라는 하느님이 주신 천혜의 자연을 활용하여 지속적인 생산활동을 통해서 창출된 부를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분배가 이뤄져야 하늘 나라를 건설할 수 있지만 한 탈렌트도 빼았겨야 할 악하고 게으른 종들이 열 탈렌트를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늘 나라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묵상해 봤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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