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진묵상 - 가을의 발견 | |||
---|---|---|---|---|
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08-11-16 | 조회수591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사진묵상 - 가을의 발견
이순의
쪽빛 하늘
두 손바닥 활짝 펴고 만세 부르는 은행잎
덜 여물은 연두빛깔도 곱다.
갈 길이 급한 친구랑
성정이 느린 친구랑
벗하고 서서
1년 3백예순 몇 날을 도란도란.......
사철 푸른 꽝꽝나무 위에
선녀님이 옷을 놓고 잊으셨나요?
나뭇꾼더러 빨리 오셔서 훔쳐가시라던데
아
글쎄
벗어 놓은 홍색치마는 일곱벌이 아니었어요.
하나 둘 셋 넷
백하나 백둘 백셋 백넷
천하나 천둘 천셋 천넷
.
.
어휴~!
그래서 나뭇꾼이 오시지 않나요?
단풍잎만 가을이 아니구요
은행잎만 가을인 것도 아니네요.
모양도 예쁘지만
붉지도 누렇지도 않은
은은한
저 색도 가을이네요.
저 아가씨는
저 차에게 손을 흔드나요?
아니예요.
노랑옷 꾸며입은 가로수를 찍는데요.
얼굴 찍힐까봐 저쪽으로 돌아 선 것입니다.
잘 하셨어요.
얼굴 찍히셨으면 저도 이 사진 못 보일텐데
감사합니다.
택시를 기다리시는 배경이 머~엇집니다.
아가씨.
여름에 산에서 일하는데 소포가 왔습니다.
농군인 친구의 휴식시간을 위해 보내온 선물!
산수유차!
시원한 지하수에 타서 마시면
저 붉은 색과 약간 새콤 달콤한 그 맛이
고맙지요.
그 날부터 산수유 열매만 보면
친구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호수 가득히
가을이 담겨있다.
그릇이
참
크기도 하다.
언제나 주연보다 조연이 많다.
나는 언제나 주연이다.
보여지는 관점은 타인이지만
살아지는 관점은 내 자신이기 때문이다.
마당에서 춤추는 소리!
잎사귀보다 작은 감!
절반?
아니!
삼분의 일?
아니!
사분의 일?
맞았습니다.
국화가 빠지면
가을을 발견할 수가 없지요.
그 향기가 가을이니까요.
향기 나지요?!
차 유리창에도
본네트 위에도
곧
오실 모습이
가까이 보이고
먼저
당도하신 낙엽은 평안하도다.
작별인사 해야지요.
올 한 해 감사했노라고
가슴을 펴서
크게 숨을 쉬고
손을 흔들며
예쁘게 인사 해야지요.
새색시 꽃순이를 시집보내느라고
내내 춤을 추었을 수양버들도
꽃가마 따라 뒷서 가느라고
색동옷 입었습니다.
저기 빼빼시 소나무 밑에
개나리는
한 해에 두 번 노랑옷 입어요.
노랑 꽃잎으로 봄옷 지어 입고요
초록 잎사귀는 노랑물 들여서
가을옷 지어 입어요.
갔다왔습니다.
그 자매님이 예수님 품에 안기어
삐리리리릿 하고 통했다는!
그 전율이 한동안 찡했다는!
그 예수님이랑
한 번 더
삐리리리릿도 하고
찡도 하려고
댕겨 왔습니다.
가을 속에서
우리는 또 발견하고 얻는 순례자일 것입니다.
우리가 빌어 얻고자 하는 것은 주님의 집에 산다는 그것이외다.
-시편27편4절-
RV.293 "L'autunno" (10:56)
-비발디의 사계 가을중에서-
<음악이야기 이강길님 것 얻어왔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