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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과 매일 복음 묵상을 - 연중 제 33 주간 월요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6 조회수598 추천수9 반대(0) 신고

 

 

 

              연중 제 33 주간 월요일 -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수도

 

 

 

 어떤 사람이 아직 동이 채 뜨기 전 강가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어둠 속에서 강가를 거닐던 중 그는 무언가 자루 같은 것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넘어진 채로 자세히 보니 그건 가방이었습니다. 호기심에 그 가방을 열어 보니 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심심하던 차에 그는 강가에 앉아서 그 가방 속의 돌들을 하나씩 꺼내어 강 속으로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던질 때마다 어둠 속에서 ‘첨벙 첨벙’ 들려오는 물소리를 즐기며 그는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한 개의 돌을 무심코 던지려는 순간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돌멩이가 떠오르는 태양 빛에 반짝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놀란 그는 돌을 들여다보고서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마침 아침 산보객들이 모여들어 묻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누가 강물에 빠져 죽었습니까?” 그가 통곡을 하다 말고 대답을 합니다. “여보시오. 이게 뭔지 아시오? 다이아몬드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가방 속에 수백 개의 다이아몬드가 들어 있었소. 그런데 나는 그게 다이아몬드인 줄도 모르고 거의 한 시간이 넘도록 강물 속에 다 던져 버렸단 말이요 그래서 이젠 한 개밖에 남지 않았소.” 그는 계속 통곡하더랍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수많은 은총의 기회가 오는데도 잡지 못하고 그냥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을 수 있습니다. 그 은총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눈을 부릅뜨고 이것이 혹 주님께서 주시는 기회는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선 그냥 스쳐지나갈 뻔 했던 은총을 확 낚아챘던 예리고에 살던 소경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신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분이 자신 앞을 언제 지나가실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혹시 예수님이 지나가시지 않느냐고 물어봅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짜증을 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분은 이곳을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낙심을 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소경은 그 분은 소망이 있는 곳이면 반드시 그 곳을 지나치시면서 원하는 이들에게 그 원하는 것을 들어주실 분이라는 것을 믿었습니다. 자신도 믿음으로 눈을 뜨기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에게도 기회가 올 것임을 믿었습니다.

결국 어떤 사람에게 그 분이 혹 지나가시느냐고 물었더니 정말 지나가신다는 것입니다. 그는 금방이라도 눈이 떠질 것 같은 기분으로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소리소리 지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소경이 그렇게도 기다려오던 분이 지나가셔서,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소리 지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오히려 조용히 하라고 소경을 꾸짖습니다.

그러나 소경은 멈출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기다려왔는데!’

예수님은 드디어 그 소경의 음성을 듣고 눈을 고쳐주십니다. 예수님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해 주실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당신이 지나가실 때 당신께 소리소리 지르며 무엇을 원한다고 말하기를 원하십니다. 원하지 않는 사람에겐 아무 것도 주실 수 없습니다. 그런 은총은 교만만 키우기 때문입니다.

  요즘 가을이라 그런지 가을 탄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특징적인 것은 자신이 가을 탄다는 것을 말만 할 뿐이지 어떻게 하면 그런 공허감과 무기력,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묻지도 않고 들으려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 우울모드를 아파하면서도 즐기는 사람들처럼 느껴집니다.

저도 가을을 탔던 때가 있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나니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외로움 같은 것과 계절의 변화로 인한 감정의 동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방법을 알려주려고 해도 듣거나 따르려하지 않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혹시 우리들도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은총의 기회들을 스스로 원치 않아서 그냥 흘려보내며 지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 로마에서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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