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8일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Today salvation has come to this house
because this man too is a descendant of Abraham.
For the Son of Man has come to seek
and to save what was lost.
(Lk.19.9-10)
제1독서 요한 묵시록 3,1-6.14-22
복음 루카 19,1-10
어제는 월요일, 저한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쉴 수 있는 유일한 날입니다. 그런데 저는 어제 방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하루 종일 글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원고청탁을 해서 이번 주 내로 써야 할 양이 A4 용지로 70페이지, 이번 달 말까지 100페이지 가량을 써야 했기 때문입니다. 즉, 쉬는 날에 많이 써야 어떻게든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어제는 하루 종일 방에 처박혀서 글을 쓰고 있었지요. 이런 제 자신에 대해서 괜히 화가 나더군요. 그런데 문득 옛날에 보았던 텔레비전 프로가 떠올리면서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갖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프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범죄자가 경찰에 쫓기다가 죽음을 당하는데, 죽은 뒤에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다는 천사를 만납니다. 그 남자는 어떤 소원이든 다 들어주겠다는 천사를 보면서 믿어지지는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천국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죄도 많이 지었는데……. 운이 너무 좋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의 소원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돈을 원하면 돈이, 먹고 싶은 음식을 청하면 당장 맛있는 음식이 차려집니다. 아름다운 여인을 원하면 바로 미인들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삶이 지루해진 이 남자는 천사에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하지요. 천사는 “이곳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지만 일해서 얻을 수는 없다.”라고 말합니다. 남자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삶이 점점 더 무료하게 느껴지면서 마침내 천사에게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합니다. 바로 그 순간 천사가 악마로 변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여기가 바로 지옥이다.”
일을 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끔찍한 지옥인 것이지요. 단지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것만으로 결코 행복해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을 안 했으면 하며, 고통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은 결국 지옥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집에 묵으시겠다고 하자, 자캐오는 너무나 기뻐서 이렇게 말하지요.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는 세관장으로써 많은 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부를 통해서 즐거움을 추구하고 어느 정도 고통도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많은 부만으로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지요.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던 중에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어떤 길이 진정한 행복의 길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바로 나눔의 길이고, 사랑 실천의 길이었습니다.
이제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보다는 주님께서 원하는 것을 추구할 때 우리들은 예수님께 이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행복의 증명
어느 갑부가 신문에 희한한 광고를 냈다.
“행복한 사람을 찾습니다.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증명하는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드립니다.”
광고가 나가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사람들의 지원이 빗발쳤다.
한 남자가 가족사진을 내밀었다. “이것이 제 행복입니다. 아름다운 아내와 사랑스런 아이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죠.”
중년의 신사는 탁자 위에 명문데 학위증과 여러 상패들을 늘어놓았다. “나는 일류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연구소에 스카우트되어 지금까지 수십 가지가 넘는 특허를 발명해 soTth. 난 내 직업과 업적에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소.”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는 듯 황홀한 표정으로 찾아온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실 거예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와 다음 주에 결혼하거든요!” 그러면서 손을 뻗어 반짝이는 결혼반지를 보여 줬다.
한 여행가는 또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여행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었죠. 자유로운 내 삶에 만족합니다. 아무것에도 구속되지 않으니 나보다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결국 갑부는 아무에게도 100만 달러를 주지 않았다. 갑부의 눈에도 지원자들은 진정 행복해 보였지만 그들에게서 행복의 증거를 찾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들의 행복을 증명해 줄 한마디 말이었다. 그가 원한 답변은 이런 것이었다.
“정말로 행복한데 당신 돈이 왜 필요하겠어요? 나는 이미 모든 것을 가졌어요.”
행복의 다른 이름이 만족이다. 자신의 삶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하며, 결핍의 요소가 없다. 그러니 거저 얻는 일확천금이 왜 필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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