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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캐오의 교훈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9 조회수600 추천수7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예수님이 우리가 사는 마을을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말이다.
예수님이 어딘들 못가시겠는가?
마을을 지나가고 계신다는 표현이 사실은
우리 마음 속을 지나가고 계신다는 것으로 알아들어야 할 것이다.
그분은 매일 우리 마음 속을 지나가고 계신다.
양심을 통해서, 혹은 경제적인 곤란이나 병과 같은 상황을 통해서
예수님은 늘 우리 마음 속을 지나가고 계신다.
그런데, 자캐오는 키가 작아서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보지 못했다.
우리도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많은 장애물이 있어서
그분을 찾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 그 장애물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부에 있다. 즉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키가 작은 자캐오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
보통 키를 가진 다른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자캐오가 이 순간에 자기를 돌아보지 못하고
앞을 가로막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원망했다면
결코 무화과 나무에 올라가지 못했을 것이다.
문제가 자기에게 있다는 것을 즉시 인정했기 때문에
곧 바로 앞질러 가서 나무 위에 올라갔다.
사실 자캐오는 상당히 키가 작았을 것이다.
스커스 공연에 잘 나오는 그런 난쟁이였을 것이다.
보통 이런 난쟁이분들은 얼굴도 그리 잘 생긴 편이 아니다.
머리는 크고 팔 다리는 작달막하고 통통하게 부은 것처럼 보인다.
병자나 이상하게 생긴 사람들을 죄인취급하던 유대인들에게 홀대받았을 것이 틀림없다.
자캐오가 예수님을 한 번 만나보려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회피하고 멀리하는 사람들,
즉 자기 같은 세리나 죄인들을 예수님은 피하지 않고
오히려 먼저 다가가서 음식까지 같이 나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자캐오를 통해서 우리가 배울 점이 한 두 개가 아니다.
그는 재빨리 예수님이 가실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나무 위에 올라갔다.
자기가 가진 장애를 분명히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난쟁이가 키가 작아서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은
생각만해도 우스꽝스런 모습이다.
자캐오는 사람들이 자기를 비웃을 것을 감수하고 즉시 필요한 행동을 하였다.
우리도 그런 용기가 있어야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망가지지 않으면 예수님을 만나기가 어렵다.
망가진다는 것은 자존심도 무너지고
체통이나 체면도 구겨지는 것을 포함한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예수님이 우리를 찾아오실 수 있다.
개그맨들이 환영받는 이유도 개그맨들이 스스로 망가지는 행동과 말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자기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는데 예수님도 들어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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