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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헤아리지 않은 헤아림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2 조회수723 추천수3 반대(0) 신고

헤아리지 않는 헤아림

- 내가 만든 예화 4

수 년간 병치레를 하며, 가산을 모두 탕진하여 남은 것이라고는 작은 집 한 채가 겨우 남았습니다.

그 집마저, 대출 이자 부담으로 더 이상 지탱하기가 어려워 처분하려 하였으나, 부동산 불경기로 애초의 구입가에 밑돌정도에도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딱한 사정을 들은 친구는 자신의 당장 처분할 수 있는 것들을 처분하여, 그가 애초 구입하였던 가격에 구입하여 주었습니다.

그 후, 몇 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수 년 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 그 주택은 갑자기 몇 배로 뛰어 올랐습니다.

 

- 내가 만든 예화 5 -

결혼과 더불어 형들은 모두 자신을 키워놓은 둥지를 모두 떠나 버린 후, 노환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혼자 떠맡아 모셨습니다.

자신의 건강도 여의치 않아 늘 고생을 하였지만, 성실히 직장을 다니며 원망없이 굳세게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오랜 지병 끝에 돌아가셨고, 남기신 얼마의 토지 중, 돈이 될만한 것들은 형들이 챙기고 자신에게 돌아온 것은 별로 쓸모없이 방치된 불모지였습니다.

그의 부인은 늘 손해보는 일만 도맡아 하며, 제 것을 챙기지 못하는 그가 한심스러워, 아예 집을 떠나 버렸습니다.

얼마 후,

별로 쓸모없이 방치되었던 불모지로, 그의 차지가 되었던 그 땅이, 개발이 되어 수 백억의 재산이 되었습니다.

 

- 내가 만든 예화 6

명예 퇴직을 하고 넉넉지 않은 수입으로 생활하였습니다.

부부가 함께 거리를 걸으며 빵 하나를 사서, 한 입씩 베어 먹으면서, 이것이 행복이라는 것일 거야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60년대를 회상하며, 가스를 극심히 절약하면서도 가난한 날의 행복 을 생각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거저 베푸시는,

겨울을 따듯하게 하여 주는 태양, 여름을 서늘하게 하여 주는 바람, 만물을 소성케 하는 봄비, 온 세상을 하얗게 장식하는 함박눈에 새삼 감격하였습니다.

그들은 아름답고 고운 자태의 장미꽃을 보면서도, 밀레의 만종 의 부부처럼,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또에 당첨되어 수 십억의 횡재를 하였습니다.

멋진 집, 멋진 승용차, 멋진 가구와 옷 등을 구비하여, 해외여행, 골프 등 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맛있다는 음식, 몸에 좋다는 보약도 다 찾아 먹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맛있는 것도, 멋진 것도 없어졌습니다.

어려울 때, 빵 한 개를 사서 함께 베어먹으며 느꼈던 애틋한 감정도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된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그 멋진 승용차에서 남편과 함께 내린 사람은 자신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였습니다.

로또의 행운은 결국,

가난한 날의 행복을 생각하며, 이혼 서류에 서명을 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우리는 행복의 제 일 조건으로 부를 꼽습니다.

재물은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내는 솜씨가 있으니 과연 나무랄 수만도 없습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라 는 경제 원칙을 신봉하는 현대인,

부익부, 빈익빈의 현실을 부인하지 못하는 현대인,

너의 희생이 나의 행운 이라고 믿기까지 하는 현대인,

그들에게, 양보나, 누구를 위해 손해 보아 주는 일들은 더 이상 미덕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심지 않으면 거둘 것이 없고,

실리를 따져 심은 것들보다, 아무 것도 따지지 않고, 계산 없이 다만 애긍으로 무심히 뿌린 것들이 뜻밖의 행운이 되어 돌아오는 기적들을 체험하게 됩니다.

 

또한,

흑암의 터널 속, 불운의 시기에 눈물로 뿌린 씨앗이 뜻밖의 복이 되기도,

뜻하지 않았던 횡재가 불운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선행을 복의 씨앗이 되도록 만드시는 기적의 하느님이십니다.

보는 이도, 아는 이도 없고,

심지어 그 일을 행한 자신조차 무심히 행하여 아득히 잊고 있을 때,

하느님은 잊지않고 묻어 두셨다가 싹을 틔우시고, 열매를 맺게 하시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간에 준비하셨다가 반드시 갚아 주시는 멋쟁이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무심히 행한 일거 일동에 상과 벌을 준비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헤아리는 그대로 되받게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손익을 헤아리지 않고, 다만 사랑으로 행한 선행은 하느님도 헤아리지 않고 흔들어 넘치도록 되 갚아주시는 것입니다.

2008년 11월 22일 오후 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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