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30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4 조회수560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34주 월요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지난 19일 미국 뉴욕 타임스 11면 전면에는 파격적인 광고가 실려 주목을 끌었습니다. 가정집 전등 스위치에 'ON/OFF' 글자 대신 'EAT/DON'T EAT'( 먹느냐, 마느냐)가 적혀 있고, 그 아래 작은 글씨로 '뉴욕의 34%가 전기료를 내야 할지, 밥값을 내야 할지 고민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불을 켜면 밥을 굶고, 밥을 먹으면 불을 못 밝힌다는 생활고의 갈등을 표현한 광고입니다.

광고주는 '시티하비스트'로 이 회사는 뉴욕의 수백 개의 가맹점 레스토랑과 식료품점에서 팔고 남은 음식을 거둬들여 배고프고 가난한 뉴욕 시민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비영리 자선업체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자선의 필요성이 더 요구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다. 2 그러다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는 베트남 사제로 베트남 박해시절에 순교한 성인이며 기억에는 베트남에서 순교한 순교자는 8만명 정도로 기억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순교한 성인은 115위 성인으로 기억하고 있으나 정확한 숫자는 더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서도 프랑스 선교사 분들이 많이 순교하였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는 베트남을 침공하여 1884년에 식민지조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시기인 1886년 한불조약에 의하여 천주교 선교를 공식 인정하였으므로 우리의 천주교 박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베트남도 박해를 당한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물을 저는 자선 기부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기부를 생각하면 전 감사원장을 지낸 한승헌 변호사가 생각납니다. 자선단체의 기부모임에 연설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런 유머를 착안하였습니다. 기부를 영어로는 'donation'이라 합니다. 우리말로 발음하면 '돈내이소'와 비슷합니다. 기부를 동, 서양이 똑같이 '돈내이소'라 한다 하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예물을 바치는 것은 찬미와 감사의 표시로 예물을 바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직접 예물을 전달할 방법이 없으므로 어제 주일 복음인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하신 말씀처럼 그렇게 사용되길 바라며 예물을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이슬람권의 기부문화는 본받을 점이 많이 있습니다.

모든 무슬림은 소득의 3%정도를 의무적으로 불우한 이들을 위한 자선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이를 '자카트'라고 합니다, 또 라마단 단식을 통하여 빈곤한 자의 고통을 체험하며 인내심을 기르고 신앙을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단식을 통하여 절약된 곡식이나 비용은 단식이 끝난 다음 날부터 3일간 열리는 '이둘피트르' 축제일에 자선기부금을 기부하여 주변 가난한자를 돕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얼굴 없는 기부천사인 문근영의 기부행위가 세상을 알려지며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할아버지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아 색깔론으로 이를 공격하며 집안을 미화시키지 말라는 어느 보수인사의 한심한 발언과 이에 무작정 동조하는 악플로 기부천사는 많은 심적 고통을 느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역시 희망이 있습니다. 기부천사를 따라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으므로 이를 통해 가진 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부는 쓰고 남은 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쓸 것을 쓰지 않고 기부를 해야 참된 기부입니다. 이런 참된 기부정신은 바랄 수 없더라도 쓰고 남은 돈이라도 불우한 이웃들에게 기부를 많이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가난한 과부는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불쌍한 사람입니다. 보호를 받아야 할 사람임에도 오히려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위하여 자신의 궁핍한 생활비에서 기부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돈이 없으면 종교 생활도 하기 어렵다 합니다. 예물을 많이 바쳐야 체면도 세울 수 있고 대접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에 국한되는 얘기이겠지만 오늘 복음은 이를 경계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저는 하느님께 바치는 우리의 예물이 불쌍한 우리 이웃들에게 직접 사용되기를 늘 소원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해야 할 본연의 임무를 교회가 하지 않고 있으므로 민간 자선단체가 그 일을 지금 대신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하느님께 받치는 우리의 봉헌 예물이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사용되길 기도하며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궁핍한 가운데서 예물을 바치는 불쌍한 과부를 칭찬하셨습니다.
저희 모두가 하느님께 예물을 바쳐서 나눔 문화를 실천하고
교회는 저희가 받친 예물을 주님의 가르침대로 사용하도록
성령으로 저희와 교회를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