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지 못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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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용대 | 작성일2008-11-24 | 조회수537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그러나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으로,
무수한 천사들의 축제 집회와 하늘에 등록된 맏아들들의 모임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또 모든 사람의 심판자 하느님께서 계시고, 완전하게 된 의인들의 영이 있고,
새 계약의 중개자 예수님께서 계시며, 그분께서 뿌리신 피,
곧 아벨의 피보다 더 훌륭한 것을 말하는 그분의 피가 있는 곳입니다.
말씀하시는 분을 거부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땅에서 지시하시는 분을 거부할 때에 저들이 벌을 피할 수 없었는데,
하물며 하늘에서 지시하시는 분께 등을 돌릴 때에야
우리는 더더욱 그 벌을 피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때에는 그분의 소리가 땅을 흔들었지만,
이제는 “내가 한 번 더 땅만이 아니라 하늘까지 뒤흔들리라.” 하고 약속하셨습니다.
“한 번 더”라는 말은 흔들리는 것들 곧 피조물들이 치워져
흔들리지 않는 것들만 남는다는 사실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으려 하고 있으니 감사를 드립시다.
감사와 함께 존경과 경외로 하느님 마음에 드는 예배를 드립시다.
우리의 하느님은 다 태워 버리는 불이십니다.(히브리 12:22-29)
몇 년 전 <리더스 다이제스트> 지에
오스본 제라(Osborne Jera)라는 어린 학생이 기고한 글이 실렸다.
그는 가톨릭계의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7학년 선생님인 우즐라 수녀님(Mother Ursula)이 그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그는 학교에 있는 모든 복도를 지나가는 가장 긴 길을 택하여 지하에 있는 교회에 가서
교회 현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막 올라가려고 할 때
한 남자가 귀에 익지 않은 목소리로
장엄미사곡을 라틴어로 부르고 있는 것을 듣고 깜작 놀랐다.
그 남자가 부르는 그레고리안 성가가 너무나 좋아서 오스본은 가던 길을 멈춰 섰다.
제단과 신자석은 텅 비어 있었지만 바리톤의 성가가 교회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오스본은 종탑으로 올라가는 나선형의 좁고 오래된 계단을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살금살금 올라갔다.
오스본은 제단을 쪽을 향하여 있는 오르간 연주자의 의자 옆에 혼자 서서
남루한 옷차림의 중년 남자가 장엄미사곡을 눈을 감고 경건하게 부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수단처럼 긴 무겁고 검은 외투를 입고 털실로 짠 선원(船員)모자를 손에 쥐고 있었다.
마침내 그가 감사기도를 드리려고 내려 오다가 오스본이 계단을 밟을 때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그 남자가 재빨리 뒤돌아 보았다.
오스본이 물었다. “새로 오신 신부님이세요?”
그 남자는 답했다. “아니, 나는 하느님께서 지금 여기 계시는 것처럼 느껴져서
하느님께 성가를 봉헌한 것뿐이네.”
그 남자가 계단을 내려 오고 있을 때
오스본은 많이 울어 눈이 충혈되어 있고 수염이 덥수룩한 것을 보았다.
그는 오스본 옆을 지나가면서 말했다.
“그렇게 놀라운 일이 이 땅에서 일어나다니!
보잘것없는 노래였지만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렸을 거야.”
그 남자는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보면서 그의 손을 치켜들고 오스본에게 말했다.
“모든 것이 예전대로야. 나는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지 못했어.”
그 남자가 떠나가자 오스본은 그 남자가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느끼게 되었다.
그 남자가 진심 어린 기도로 하느님께 노래를 봉헌했을 때
하느님께서는 분명히 그 자리에 계셨다.
우리가 진심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하느님에게 경배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에 살아계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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