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봉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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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미 | 작성일2008-11-25 | 조회수651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봉헌이라고 하면 참 부끄러운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과부의 은전 두닢에 더 기뻐하시는 주님
그런데 저는 과연 그 은전 두닢을 주님께 바쳐왔는지...아니지요. 오랫동안 늘 돈이 부족한 듯하고 살림이 빠듯한 듯 느꼈습니다. 다른이들과 비교를 하며 가끔 세상은 참 불공평해...하는 생각도 했다가, 아니 우리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는데 이만큼이면 밥 굶지 않고 살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물질적으로 성당에 내야하는 일에는 항상 인색했습니다. 교무금도 욕심을 내면 마음이 불편하고 꾸준히 내지 못할 것 같아 늘상 정말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적은 양으로 책정 했습니다.
남편이 공부를 마치고 또 나머지 공부를 하러 다른 곳으로 떠날때 많은 사람들이 감사의 헌금을 하고 떠났지만 저희는 부끄럽게도 이사비용이며 생활비며 여유를 낼 수가 없어 그냥 떠났습니다. 세월이 지나 지금은 직장을 잡고 처음 유학생활을 했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옛날 생각도 나고 그립기도 해서 지난 여름에 학생 공동체 미사를 다녀 왔습니다. 미국에 처음 와서 모든 것이 낯설고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성당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제 신앙의 뿌리를 심어 주었던 그 시절...오래전부터 감사하는 마음이 너무 컸습니다. 그리고 그때 감사헌금을 내지 못한것을 대신해서 약간의 돈을 학생들을 위해 써주십사 하고 봉헌하고 왔어요. 그리 많은 돈은 절대 아닙니다만 주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길 기도했습니다.
어른들의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거기에 연연해하면 내 삶만 불행해진다는...하루하루 생활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고 열심히 살다보면 없던 돈도 생기고 또 기적같은 일도 생기고 한다는 걸...
그리고 돈 보다 중요한 것, 아니 돈과는 사실 비교될 수 없는 우리의 정성을 주님은 더 기뻐하신다는 걸 말씀을 통해 이야기 하시잖아요.
부자가 바치는 많은 양의 헌금보다는 과부의 동전두닢, 그 정성을 더 귀하게 받으시는 주님...
아마 주님을 내 마음에 모시고 사는 그 과부의 속마음을 보았겠지요.
주님이 보시기에 부자의 기준은 절대 돈이 아닐거예요. 돈이 있어야만 꼭 봉헌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주님을 모시고 사는 제 생활로 저를 매일 매일 봉헌하기를 바래 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다 집에 있어 하루중 제가 제일로 사랑하는 아침미사를 봉헌하지 못했습니다. 애들한테 가자고 물어 보지도 않고 제가 지레짐작으로 핑계를 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글을 쓰며 아이들한테 내일 아침 미사갈래? 하고 물어 봤더니 Okay라고 대답하네요.
부지런하게 준비하여 내일 아침엔 아이들과 함께 미사를 다녀오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안에 기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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