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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회개와 복의 시작-룻기2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6 조회수677 추천수2 반대(0) 신고

회개와 복의 시작-룻기2

<생명의 말씀>
  그 무렵 야훼께서 당신의 백성을 돌보시어 풍년이 들었다는 소식이 모압 시골에 들려 왔다. 나오미는 그 소식을 듣고 두 며느리와 함께 모압 시골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 가기로 하였다. 나오미는 두 며느리를 거느리고 살던 고장을 떠나 유다 지방을 향하여 길을 떠나 가다가 두 며느리에게 이제 친정으로 돌아들 가라고 하며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죽은 내 아들들과 나에게 그토록 고맙게 해 주었으니, 야훼께서도 그처럼 너희를 보살펴 주시기를 바란다. 너희 둘 다 새 남편을 맞아 보금자리를 꾸밀 수 있게 해 주시겠지." 그리고는 두 며느리를 끌어 안자 두 며느리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안 됩니다. 저희는 어머님을 모시고 어머님 겨레의 품으로 돌아 가겠습니다." "너희는 돌아 가야 한다, 얘들아. 어쩌자고 나를 따라 가겠다고 하느냐?" 하며 나오미는 며느리들을 타일렀다. "내 태중에 너희 남편이 될 자식이라도 있는 줄 아느냐? 악아, 어서 돌아들 가거라. 나는 이렇게 늙어 이젠 재혼할 수도 없는 몸이다. 나에게 무슨 희망이 더 있겠느냐? 오늘 밤에라도 내가 남편을 맞아 자식을 낳는다 하자. 그것들이 자랄 때까지 기다릴 수야 없지 않겠느냐? 그걸 바라고 재혼도 하지 않고 어떻게 지낼 작정이냐? 악아, 그건 안 될 말이다. 제발 나를 더 괴롭히지 말아 다오. 나는 이처럼 야훼께 얻어 맞은 신세란다." 그들은 다시 소리내어 울었다. 그리고 오르바는 시어머니를 껴안고 작별 인사를 하고 나서 자기 겨레에게로 돌아 갔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나오미가 다시 타일렀다. "보아라, 네 동서는 제 겨레와 제 신에게 돌아 갔지 않았느냐? 그러니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 가거라." "저에게 어머님을 버려 두고 혼자 돌아 가라고 너무 성화하시지 마십시오." 하며 룻이 말했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겠으며,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겠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제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어머님이 눈 감으시는 곳에서 저도 눈을 감고 어머님 곁에 같이 묻히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안 됩니다. 죽음밖에는 아무도 저를 어머님에게서 떼어 내지 못합니다." 이토록 끝내 따라 나서겠다고 버티자 나오미는 더 할 말이 없었다. (룻 1:6-18)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나오미는 이방인의 땅 모압 에서 잃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잃고 맙니다. 남편도 잃고 두 아들도 모두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자기가 떠나온 고향 땅에 풍년이 들었다는 소문을 듣고 고향 땅 베들레헴으로 돌아갈 결심을 합니다.

표면만 보면 먹을 것을 따라서 하느님이 주신 고향땅을 버리고 이방인의 땅으로 왔던 10년 전의 나오미가 또 다시 먹을 것만을 따라서 이동하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자세히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하느님이 주신 땅을 버리고 10년 동안 이방인의 땅에서 살았던 자신의 모든 삶에 대한 진실한 회개의 모습을 나오미가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처럼 야훼께 얻어 맞은 신세란다.'라는 나오미의 말에 깊은 회개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조건을 최우선으로 여겨 하느님을 하찮게 여긴 결과가 장기적으로 자기 삶에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깨달았던 것입니다.

 나오미가 고향땅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것은 단순히 먹을 것을 찾아 떠나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10년동안 자기의 가정에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을 깊이 묵상하고 또 깊은 회개의 시간을 가진 후 그 어긋남과 몰락의 시작이 하느님의 주신 땅을 버렸다는 사실에서 시작된 것임을 알고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믿음의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나오미에게는 그냥 모압땅에서 눌러 사는 것이 훨씬 더 편합니다. 며느리도 그대로 데리고 봉양받으며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향땅으로 돌아갔을 때는 자기를 봉양해 줄 며느리도 버려야 함은 물론 그것보다 더 힘든 주위 사람들의 비난과 냉소(남편과 아들을 잡아 먹은 여자, 아들을 이방 여인과 혼인시키니까 저렇지 등등의 비난의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나오미와 같이 인생 경험이 풍부한 여인이 이러한 전후 사정을 몰랐을 리 없습니다. 그래도 나오미는 어긋나게 끼워진 첫 단추를 바로 잡기 위해 회개를 통한 믿음의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땅으로 가자. 그래서 하느님과의 어긋난 관계를  바로잡고 다시 시작하자!'  

결단을 내린 후 두 며느리에게 자기 민족인 모압으로 돌아가라고 권합니다. 그러나 며느리된 도리상 금방 "감사합니다."라고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울며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따라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단순히 도의상 내뱉은 말치고는 혹독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말이었습니다.

첫째는 이제 그들은 유다땅으로 가서 살게 될텐데 이스라엘 사람은 이방인을 사람으로 여겨주지 않는다는 점 때문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방인들을 짐승처럼 생각했습니다.

둘째는 그들이 여인들이었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 여인조차도 사회적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방여인이야 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셋째 룻은 몰락한 집안의 며느리라는 점입니다. 고향땅으로 돌아가면 나오미의 숨겨둔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떵떵거리는 집안의 며느리로 돌아와도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을텐데, 몰락한 집안의 며느리로 돌아간다면 저주의 근원이라는 오명도 써야할 각오를 해야 했습니다. 나오미도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방인 며느리들에게 자기 겨레로 돌아가라고 한 것입니다. 오르바는 시어머니의 강권을 따라서 자기 민족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솔직히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그 앞에 펼쳐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룻은 끝까지 나오미를 따라가겠다고 자신의 결심을 밝힙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입장에 처해질 지 확실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어머니가 가시는 곳에서 자기도 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룻은 놀라운 신앙의 고백을 합니다. 어머니의 하느님이 자기의 하느님이 되실 것이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택하신 백성도 마음을 다해 섬기지 않는 하느님을 자기의 하느님으로 섬기겠다는 믿음의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 제 멋대로 행동하여 하느님 알기를 우습게 알고 살고 있을 때인데 하느님께서는 이방 여인 룻에게서 위대한 신앙의 고백을 들으신 것입니다. 이 위대한 신앙의 고백을 하느님께서 얼마나 기쁘게 여기셨는지는 룻기뿐만이 아니라 신약의 마태복음까지 이방 여인 룻의 이름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먼저 살펴 보세요. 

룻기의 처음 시작은 이전의 판관기 내용과 다를 것이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집니다. 잘못된 선택에 대한 깊은 회개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나오미는 10년 전 자신의 믿음을 저버린 행위에 대해 깊이 회개합니다. 자기의 잘못을 한치도 감추지 않고 솔직히 인정하고 현재의 몰락한 자기 모습을 하느님 앞에, 이웃 앞에 그대로 인정합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한 영혼의 진실한 회개에서 그 영혼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축복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나오미가 깊게 회개하니까 며느리 룻이 나오미와 함께 하겠다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자신의 주님으로 섬기겠다는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복의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더 망가질 것도 없이 망가져 버린 처지가 되어 버린 나오미에게 새로운 희망이 여기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회개가 우리 자신은 감히 예상치 못한 축복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으십니까?

거의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도 제 멋대로 살던 시절에 룻은 하느님을 말과 행동 모두로 경배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대로 실천하며 살아갑니다. 그 결과 후에 룻은 자신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축복을 받습니다. 이후 룻기의 내용을 좀 미리 훔쳐보면(다 알고 계신 내용이니까) 룻은 보아즈와 혼인하여 다윗왕의 증조할머니가 됨은 물론 우리의 구세주 예수그리스도 또한 그 후손에서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축복은 마태 복음 1장에 나오는 믿음의 족보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믿음의 족보에 나타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 가운데서 몇 안되는 여자 이름이 나오는데 거기에 룻도 끼어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하느님 알기를 우습게 아는 것은 지금이나 룻이 살았던 시대나 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도 룻과 같은 결심을 하고 그대로 살아서 하느님이 품으신 계획에 협력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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