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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33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7 조회수1,157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34주간 목요일]

오늘은 모처럼 훈훈 기사로 오늘을 시작합니다. 올해 82살인 류근철 한의학 박사는 지난 8월 카이스트에 전 재산 578억 원을 기증해 개인 기부로는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습니다. 자녀들을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았지만, 류 박사는 지금도 기부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류근철/박사(82세) : 이거는 내 돈이 아니고 올바른데 찾아가기 위해서 잠시 나한테 와서 머무른 돈이다. 어딘가 올바른 곳으로 이런 돈은 보내야 한다. 기부를 한 이후에 마음이 부자된 기분입니다. 여유만 있으면 제2, 제3의 도네이션 또 해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진 것을 모두 내놓은 사람들. 이들에게 나눔은, 단순한 희생의 의미를 넘어 새로운 행복의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0-2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라. 21 그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22 그때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기 때문이다. 23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이 땅에 큰 재난이, 이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24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포로가 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끌려갈 것이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25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 가지 의문은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하였습니다. 루카 복음은 예루살렘이 멸망(AD70)하고 난 이후에 쓰여졌기 때문에 예루살렘의 멸망의 날에 예수님이 재림하지 않은 사실을 복음서 기자는 알고 있었음에도 예수님이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라고 기록한 점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듯 하므로 오늘은 예수님의 재림에 대하여 묵상하려고 합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기록한 이유에 대하여는 두 가지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예루살렘의 '멸망의 날'에 재림하신다 하였으므로 예수님이 당대에 곧 재림할 것을 굳게 믿었던 유대민족의 메시아사상에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둘째는 예수님이 재림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재림을 기록한 것은 예수님이 실제로 재림하는 것이 아니라 그날이 되면 예수님의 가르침이 옳다는 것을 민중들이 알게 될 것이므로 예수님의 얼은 다시 되 살아난다는 상징적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기 교회는 대대로 이어온 유대민족들의 메시아사상이 그대로 이어져 왔기 때문에 예수님이 실제로 재림할 것으로 그대로 믿었으며 이런 메시아사상을 토대로 지금의 교리가 완성되었고 지금도 재림 교리가 변함이 없는 한 이를 그대로 믿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2천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예수님은 재림하지 않으셨으며, 오늘 복음에서 재림의 의미는 예수님의 정신이 다시 되 살아난다는 상징적인 표현일수 있고 재림보다는 현존으로 생각하는 오늘의 관점에서는 후자의 생각이 더 합리적인 생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은 상징적인 것이며 실제 재림은 없다고 말을 하면 사도신경을 의심하는 것이 되어 신앙이 의심스럽다고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는 재림을 믿지 않기에 교회의 가르침을 의심하는 사람도 부지기수 일 것이며 이런 이유들 때문에 냉담자의 수가 전체 신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 같습니다. 교무금을 납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으면 양호한 편이라는 현실이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재림은 다분히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어둠에서는 옥석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옥의 가치를 알려면 어둠이 지나고 날이 밝아야 옥의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를 알고 계셨기 때문에 지금은 어둠의 세계이므로 당신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당신이 가르침이 옳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며 그날이 오면 모두가 당신의 가르침을 따르게 된다는 말씀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이 땅에 실질적 의미에서 예수님이 재림하는 날이 될 것이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은 이미 예수님의 현존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예수님을 따르려고 하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옳다는 것을 확신하였기 때문이며 아직은 예수님의 현존을 느끼는 상태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신대의 명예교수이며 크리스천 아카데미 원장을 지내신바 있는 개신교계의 대표적 지성의 한 분이신 김경재 목사님은 얼마 전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이 마련한 즉문즉설의 인터뷰에서 '믿으면 축복받고 부자 된다는 종교는 가짜'라며 일부에서의 그리스도교의 잘못된 가르침에 대하여 외부 인사도 아닌 목사의 신분으로 신랄하게 비판한 기사를 읽어 본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고통을 받고 돌아가셨으므로 이를 축복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신앙은 예수님처럼 자기희생과 봉사를 요구하는 신앙이며 믿는 자에게 축복을 주기 위한 신앙이 아닙니다. 또 믿기만 하면 모두가 축복을 받는 종교가 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면 모든 사람은 당연히 그 종교를 믿어서 축복을 받으려 할 것이므로 일부러 선교를 하지 않아도 전 인류가 모두 축복을 가져다 주는 종교를 믿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맹목적으로 믿기만 하면 축복받는 것과 꾸준한 수행을 통한 영적인 삶을 통하여 구원받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이는 비단 우리 그리스도교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며 다른 종교의 수도자들도 동일할 것입니다. 그러나 수도자의 길을 걷지 않는 일반 재가 신자들에게는 이는 무리한 요구이므로 저는 생활 속에서 오직 당위성만을 생각하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오늘 예루살렘의 멸망을 말씀하신 예수님은 자신의 구원만을 생각하는 소승적 입장이 아니라 공동체의 구원을 늘 생각하는 대승적인 생각을 하고 계심을 함께 묵상해 봤습니다. 

끝으로 오늘 말씀에서 '옥의 티'를 지적하려고 합니다. 오늘 말씀도 로마 당국의 입김이 작용된 것 같습니다. 로마군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무수한 유대 민족이 살상당하는 것을 '징벌의 날'이라고 표현한 것은 로마 당국의 모든 행위는 정당하다는 뜻에서 '징벌'로 표현하고 있으며 '징벌'은 오직 하느님만이 할 수 있음에도 로마의 무자비한 진압행위를 '징벌'로 표현 한 것은 '옥의 티'로 생각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진리의 삶을 오늘도 저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은 자기희생의 길임을
자기희생의 길만이 영원한 진리임을 오늘도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이타 행을 실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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