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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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추수감사절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8 조회수1,247 추천수4 반대(0) 신고
11월 네째주 목요일은 추수감사절.
 
12월이 시작되기 전에 한해를 마무리하기전에 우리는 늘 감사하는 날을 보낸다. 어쩌면 교회 전례력으로 따지면 다음 주에 새해가 시작되기 전, 한해의 마지막주에 우리가 올 한해 동안 감사한 일을 돌이켜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도 모두 부모님 곁으로 모이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여 식탁위에 두고 한자리에 모여 한 사람씩 돌아가며 내가 올 한해 동안 주님께 제일로 감사한 일을 말하고 서로 나누며 마음이 푸근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10년을 살았어도 이곳의 명절때는 그 분위기를 100% 느끼지 못했고 한국의 명절때는 이곳 생활이 바쁘니 그냥 지나쳐 버리고...그래도 가족이 시끌벅적 집안을 채우고 엄마가 하는 맛있는 명절 음식 냄새가 온 집안을 채우고 TV에서 하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을 봐야 그 기분도 나는데 오랫동안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어 버리고 사는 듯한 기분이었다.
 
특히나 단촐한 식구수 때문에 주위의 미국인들이나 가족이 많은 한국인들이 모이는 걸 보면 명절때마다 사실 외로움이 더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른해와는 달리 특별한 추수감사절을 보냈다.
 
외국에서 여기로 유학 온 남편의 실험실에 있는 학생들과 저녁을 함께 나누었다.
학생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레바논, 콜롬비아, 한국, 네팔, 그리고 일본...이 친구들은 홀홀 단신 유학을 왔으니 식구가 달랑 하나 뿐인 친구들이다. 그래서, 남편이 그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고 싶다고 몇주전에 나에게 건의를 했었다.
 
물론 나도 흔쾌히 승락을 했고 몇일전부터 재료를 사고 오늘은 분주히 음식을 만들어 그 친구들을 배불리 먹였다.
 
그런데, 사실 식사를 준비하고 나누었을 뿐인데 내가 더 큰 은혜를 받은 것 같다. 부모님과 함께 하지 못하는 명절을 그 친구들이 채워준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이 따뜻해지니 그리움도 외로움도 사라진 추수감사절이었다.
 
진작 마음을 열 것을...그동안 몸은 미국에 살지만 마음은 한국에 있는 듯하여 아쉬움 그리움으만 내 마음을 채웠었지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서 외로움이 더했나보다.
 
하지만 올 한해 그리고 추수감사절을 지내며 나에게 남는 하느님께서 주신 가장 감사한 일은 내게 주어진 모든 상황을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내 마음을 바꾸시니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매순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할 지도 가르쳐주신다.
 
주님을 통해 행복해지는 나를 발견하며 결국엔 주님께 감사드릴 수 밖에 없다.
 
저녁 늦게 마신 커피 때문에 잠이 오지를 않아 깨어서 이것 저것 하며 놀다가 또 한자 적어 놓고 갑니다.
 
오늘도 받은 것에 감사하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주님안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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