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남는 장사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9 조회수771 추천수6 반대(0) 신고
추수감사절 다음날 아침에 자는 둥 마는 둥 하다 눈을 뜨니 미사 시작 10분전...부리나케 준비하여 집을 나섰다.
묵주기도, 화살기도, 묵상기도, 관상기도도 좋다지만 미사만큼 큰 기도가 없다는 신부님의 말씀을 철석같이 믿기 때문에 아침기도를 성당에서 미사로 대신한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이라 성당이 휑하다. 그러나 늘 보이던 분들은 항상 그자리에서 기도를 하고 계신다. 요즘은 아침 미사만 다녀오면 하고 싶은 말이 줄줄이 사탕이 되어 나오지만 내가 이렇게 미사를 좋아하고 미사의 은총을 크게 느끼게 된 것은 불과 몇달 되지 않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나에겐 큰 장애물이었고 매일미사를 미국 성당에서 제대로 이해하며 바치게 되기 까지도 긴 시간이 걸렸다. 영어로 된 기도문도 잘 외워지지 않았고 독서나 신부님의 강론 말씀도 알아 듣기 힘들었고...
 
그런데 네 다섯 달쯤 되었나 매일 매일 빠지지 않고 나가니 10년간이나 적응이 힘들었던 미국성당에서의 어색함이 다 사라져 버렸다. 지금도 신부님 강론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미사의 흐름이나 분위기가 너무 익숙해져서 편하게 느껴진다. 영어로 된 매일 미사를 새벽에 인터넷에서 출력해 가서 미사전 미사후에 다시 읽어보고 또 이 묵상방에서 신부님들과 다른 여러분들의 묵상글을 그 전날 읽고 가면 신부님의 말씀도 더 잘 이해가 된다. 주님의 말씀을 읽고 느끼는 것은 어느 곳에서든 비슷 비슷한 듯하다.
 
나는 요즘 내가 이렇게 미사를 사랑하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 기적이라 생각한다. 규칙적으로 어떤 일을 항구히 하다보면 어느순간 큰 은총으로 내게 와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성서도 지난해부터 매일 2장씩 성당에서 의무적으로 진도표를 나누어 주어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반이상에 이르렀다. 처음엔 너무 지루하고 무슨 얘기인지도 모르겠고 개인적으로 와 닿는게 별로 없어서 지겹다 느꼈는데 이것도 어느 순간 마음에 꽂히는 말씀이 매일 매일 나타나고 말씀의 달콤함에 맛들이는 시간들이 참 좋다.
 
내가 하는 것은 사실 아주 작은 노력이다. 최소한의 노력을 매일 매일 꾸준히 하면 주님이 열배 백배 더 풍성하게 은총을 내려 주심을 느낀다. 이 얼마나 남는 장사인가? 작은 것을 바치고 아주 큰 것으로 되받으니...
 
무화과 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에서 새잎이 돋는 주님이 오시는 때에도 늘 오늘처럼 주님 사랑으로 내 모든 것을 채워 행복에 겨워 살고 있기를 소망한다.
 
주님과 거래하면 절대 밑지는 장사가 아니지요? 남고도 남아 넘치는 장사이지요?
 
오늘 새날 여기 오시는 모든 분 주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은혜 받으시기 바랍니다. 주님안에 많이 행복하세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