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상반된 두 세계/영적성장을 위한 감성수련 문종원신부님
작성자조연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9 조회수681 추천수4 반대(0) 신고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가 21,28)



복음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장면이 나타납니다.

하나는 예루살렘의 멸망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세계의 도래입니다.

하나가 파멸이라면 다른 하나는 구원입니다.


이 두 상반된 세계는 동시에 존재합니다.

이 동시에 주어지는 세계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행복한 사람”(요한 묵시록 19,9)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반된 모습은 우리의 내면 안에서도 나타납니다.

가장 혼란한 시기, 바로 멸망할 것 같은 위기의 순간은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이해 할 수도 없는 고뇌의 시기는

암흑과도 같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덕목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내입니다.

끈기를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사실, 무엇 때문에 왜 그런지도 모르면서

시련을 견디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암흑의 시기에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에 대해

그리고 하느님의 부재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느님의 부재 체험은 지성을 뛰어 넘어

믿음의 세계에서만 인식할 수 있는 세계입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을 안다는 것은

믿음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무지의 구름의 저자는 무지의 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지를 건너 무지로 가는 세상을 아는 것은

역설적이며 신비적입니다.

어쨌거나 이 영역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시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세계입니다.


우리는 너무 작은 소리도 그리고 너무 큰 소리도 들을 수 없습니다.

너무 빠른 속도도 그리고 너무 느린 속도도 못 느낍니다.

설령 왜 우리의 삶 안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알 수 없을 지라도,

하느님께서 때가 되면 환히 보여 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기다려야 겠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그 고뇌의 시기가

바로 하느님을 새롭게 맞이할 수 있는 은총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루가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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