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그 고약한 녀석은
김선미소화데레사(의정부교구송산본당)
저녁미사.
하이얀 복사아이
동그라미 초록 숲 지나 댕긴 보랏빛 초불 하나
부끄부끄레 들여다보는 풋미소에 난
하도 애타는 것들이 많고 많아
고만 흔들리고 마는 영창 한켠
이리도 너는 살갑느냐? 친구야
아!
고만 그댄 봉긋하게 피어오르는 내 맘밭의 함박꽃.
피어라피어라 노래해도 그 바람 속 서서
하얗게 피어나서는
하얗게 지어가시는 눈, 눈꽃님
대체 뉘신지요? 그댄
고만 눈감아 버립니다.
나의 겨울하늘에 님을..
눈물 한방울이랑 땅에 떨궈진 씨앗이 되어
길고 긴
해서 검고 검은 제 맘은...
마냥 죄인의 묵주를 돌려선
쏘아대는 화살꾼인 난
기다림, 그 고약한 녀석에 금방
항복하고말았습니다.
아멘.
*우리들의 그분을
무작정.
그냥 그러고 싶어져서..
2008년 11월월 30일, 대림 첫주일.
겨울 뜨락서 햇빛을 쬘 때 느낀
어떤 그리움들 땅에 뿌리며
당신의 소화가
그리운, 너무나 그리운 나와 우리들의 겨울 하느님께 드리는 마음꽃 송이송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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