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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2 조회수1,246 추천수1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2월 2일 대림 제1주간 화요일
 
 
 
 Many prophets and kings desired to see what you see,
but did not see it,
and to hear what you hear, but did not hear it.
(Lk.10.24)
 
 
제1독서 이사야 11,1-10
복음 루카 10,21-24
 
 
고향에서 함께 자란 두 친구가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더랍니다.

“나 그동안 장사가 잘돼서 한 밑천 벌었어.”

“그거 참 잘됐구나.”

“여유가 생겨서 스키를 타다가 다리가 부러졌어.”

“그거 안 됐구나.”

“입원 중에 간호사를 사랑하게 되어 결혼했어.”

“그거 참 잘됐구나.”

“요새 불경기가 돼서 다른 일을 찾아봐야 되겠어.”

“그거 안 됐구나.”

아마도 이런 대화는 죽을 때까지 계속되지 않을까요? 잘됐다 안됐다의 반복, 그러면서 참된 의미의 가치 기준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게 됩니다. 과연 무엇이 잘된 것이며, 무엇이 안 된 것일까요? 어떻게 보면 잘된 것인데, 또 어떻게 보면 그 일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판단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진리를 이 세상의 관점에서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들에게 당신을 드러내 보여주심에 감사하다고 말씀하시지요. 즉, 세상의 관점에서 별 볼 일 없는 약자들의 편에 계신다는 것을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고통과 시련 속에서는 하느님의 축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세상의 관점이지요. 그러나 고통과 시련 속에도 축복이 있음을 우리는 포도주의 예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맛좋은 포도주로 소문난 포도의 산지는 모두가 박토입니다. 명포도주의 산지로 알려진 지론드 지방의 토질은 돌무더기의 건조한 땅이고, 포도주 산지로 가장 유명한 클라레트는 생명력이 끈질기다는 잡초도 살지 못하는 척박한 땅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고통과 시련은 나를 더욱 더 주님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축복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끊임없이 세상의 판단과 관점을 따름으로 인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령 안에서 행복하셨던 예수님과는 달리, 불평과 불만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이제 제발 똑바로 보고, 제대로 듣기를 바라며 이렇게 말씀하세요.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세상 안에서 똑똑하고 지혜롭다는 자들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던 하느님 나라. 그 나라를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와 같은 내가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세상의 판단과 관점을 멀리하고 대신 주님의 뜻에 맞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겠습니다.



나는 지난 37년 동안 매일 14시간을 연주했는데 이제 사람들이 나를 천재라고 부르다니!(사라사테)




너무 늦은 사과(‘좋은생각’ 중에서)

1980년 12월 8일, 아내 요코와 함께 귀가하던 비틀스의 멤버 존 레논에게 한 사내가 사인을 청했다. 존은 친절하게 사인을 해 주고 발걸음을 돌렸는데, 그 사내가 다시 존을 불렀다. 존이 뒤돌아본 순간, 다섯 발의 총성이 울렸다. 총격을 당한 존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과다 출혈로 목숨을 잃었고, 전 세계인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경찰은 그 자리에서 태연히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던 마크 채프먼을 체포했다. 이 일로 미국에서는 총기 소유 반대 운동이 일었고, 슬픔을 이기지 못한 팬들은 잇달아 자살했다. 20년 이상의 종신형을 선고 받은 채프먼은 2000년 이후 몇 차례 가석방을 신청했지만 사회적 파장이 컸던 만큼 모두 기각됐다.

그런 채프먼이 얼마 전 열린 가석방심의위원회에서 “그에게 미안하다.”라며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사과했다. “스물다섯 살이던 그때는 내가 죽이는 것이 ‘인간의 생명’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지만 쉰세 살이 되고 보니 그것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게 됐다. 당시 나는 실패한 내 인생에 화가 나 있었다. 악평이더라도 세상의 이목을 끌고 싶었다. 나는 존이 화려한 건물에서 살며, 사랑의 말 따위나 지껄이는 사기꾼이라고 오판했다.”

하지만 그의 가석방은 또다시 기각됐다. 그가 존의 유가족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세상에 비극을 안겨 준 대가로 얻은 유명세. 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자유’라는 걸 뒤늦게 깨달은 그를 우리는 언제쯤 용서할 수 있을까?
 
 
 
Your Precious Day - Yuriko Nakam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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