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품 명 : 우리밀로 만든 야콘라면-
- 농장일기/아부지를 잘 두어야 -
어제 울진에서 가지고 온 호밀을 가지고 좋아라하고 농장으로 나갔다.
오늘 작업인원은 단 4명. 사무장, 사목회장, 건축분과장 그리고 나.
좀 늦기는 하였지만 이 녀석들이 싹을 틔워 자라기 시작하면,
한 겨울에도 푸른 들판을 즐길 수 있겠지하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흐뭇하다.
조금이라도 더 넓게 뿌리고 싶은 생각에 아껴가며 뿌렸지만,
4.000평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절반정도 뿌리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문제는 뿌리는 것이 아니라 흙을 덮는 일.
트랙터가 없는 우리는 돈을 주고 부탁을 할 수 밖에 없으니
애당초 트랙터 빌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
며칠 전에 퇴비를 뿌리고 갈아업는데에도 40만원을 주었으니,
또 돈을 주고 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러니 방법이라고는 쇠스랑으로 흙을 긁어가며 덮는 것.
내가 호밀을 뿌리는 동안 호밀을 덮던 바오로씨는 벌써 힘이 드는 지,
"이거 트랙터라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니예유?"하신다.
그래서 나는 "바오로씨, 같은 시대에 태어났어도 아부지 잘 둔 녀석은 고기를 먹고,
그렇지 못한 녀석은 풀을 먹어야 하는 거유."했다.
마음 같아서야 지금이라도 어디서 수배를 해서 후다닥 하고 싶지만,
한푼이라도 아껴야지.
트랙터로 갈면 한 평에 100원 꼴인데, 이거 참 돈 만 원 벌기가 녹록치 않다.
한참 일을 하는 데, 낯선 두분이 오신다.
우리 농장 아랫쪽 논농사를 하시는데,
우리 밭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인해 농사짓기가 어렵단다.
물이야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당연지사이지만,
모르는 체 할 수도 없어 굴삭기를 빌려 관을 묻어주기로 하였다.
'그려, 어쩐지 오늘은 유난히 비용을 아끼고 싶더라. 결국 또 돈 쓸 일이 생겼네'
가만 생각하니 우리가 처음 농사지으려고 하였을 때,
굴삭기를 가져와 지원을 해준 레온시오씨가 생각이 났다.
전화를 하였더니 쾌히 지원을 해주겠단다.
내 성격을 아는 지, 내 성격과 같은 지, 금새 다른 한 분과 함께 농장으로 오셨다.
수 일내로 해주시겠다니 천만다행.
입에 단내가 날 때 쯤 되어 막걸리 한 잔으로 숨을 돌리고,
짧은 해가 벌써 기울 시간이 되어 절반을 마무리 하고 돌아왔다.
겨우내 푸른 들판을 보고,
봄이면 갈아업어 땅도 부드럽게 하여주고 퇴비도 되고,
마음은 벌서 봄을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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