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의 길 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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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미 | 작성일2008-12-03 | 조회수466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아침 미사를 다니다보니 항상 그 자리에 똑같은 외투를 입고 미사를 특별히 정성스럽게 드리는 백발의 두 할머니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왜 두분이 늘 같은 옷을 입으실까? 얼굴은 다르게 생겨 보이는데 두분이 자매실까? 하고 의아해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이 그 두분께 Sister라고 부르는 호칭을 듣고서 그제서야 아~ 수녀님들이시구나. 어쩐지 주님을 사랑하는 모습이 남달라 보였던 이유가 거기 있었구나. 했습니다.
지금 미사가 끝나고 제가 이글을 쓰고 있는 소성당 맨 앞자리에 오늘도 어김없이 두분 수녀님들은 미사후 무릎을 꿇고 정성스레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연세가 있으셔서 오랫동안 무릎을 꿇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평생 그렇게 해오셔서 그런지 힘들어하시지도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주님 보시기 참 아름답겠지요. 아마 평생을 저 모습대로 살아 왔겠지요. 주님을 당신들의 베필로, 주님의 사랑스런 제자들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들만 하고자 힘든 싸움도 많이 했을 테고 주님안에 더 큰 기쁨도 맛보았을 것입니다.
제가 감히 수녀님들처럼 부르심을 받은 몸은 아니나 저분들처럼 무한히 자유로운 분들은 아니나 조금이라도 그 모습을 닮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 발길이 닿은 곳 저의 숨결이 머무는 곳곳마다 주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여전히 고요에 머물러 기도하고 계시는 수녀님들을 뒤로 하고 조용히 성당을 나오며 맞이하는 아침의 공기가 참 맑은 새하루가 시작됩니다.
오늘도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이 주님안에 내 영혼이 진정 평화를 누릴 수 있길 진심으로 빕니다.
주님안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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