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4 조회수606 추천수7 반대(0) 신고
사람의 습관이란게 참 무서운가 봅니다.
오늘은 다른때보다 조금 늦게 일어 났습니다. 허둥지둥 밥을 챙기고 먹는 걸 보며 인터넷에서 영어 매일 미사를 복사하기 위해 웹싸이트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수요일인거예요.
 
수요일엔 저녁미사를 가거든요. 내가 사는 도시의 한인 공동체 미사...영어미사를 카피할 필요가 없고 나의 아침 스케쥴은 아침 미사가 아닌 산책이어야하는 날이예요.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이 들면서 서둘러 가지 않아도 되는 안도감도 느끼며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내려주고 남편도 내려주고 차를 몰고 오는데 또 제가 성당을 향하고 있는거예요. 바보...불과 30분 전에 안 사실도 잊어 버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1시간 가까이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또 양승국 신부님의 묵상글을 본당 웹페이지에 옮기려 카피를 하고 사진을 다운받고 하는 작업을 하다가 어~또 나는 어쩔 수 없는 바보임을 깨닫습니다. 수요일과 주일 미사는 우리 신부님께서 미사를 집전하시기 때문에 다른 신부님들의 강론 글은 옮겨 놓지 않아요. 신자들이 우리 신부님의 강론 말씀에 더 귀기울였음 좋겠다는 작은 바램으로...
 
암튼 저 단기 기억 상실증 환자 맞지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습관적으로 행하는 일이 어느새 내 몸에 베어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 와서 묵상글을 읽고 글을 쓰고 하는 것도 몸에 베어서 매일 매일 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고 이상하고...
 
주님을 만나러 가는 일도 기도를 하는 일도 성서를 읽는 일도 몸에 베어서 하지 않으면 내가 살아 있는 것 같지 않구요. 이렇게 매일 매일 어제도 했고 오늘도 했고 또 내일도 할 일...주님이 오시지 않는 듯 느껴질 때도 주님이 여기 와 있을 때도 그리고 주님이 왔다 가셨다 느껴질 때도 늘 저는 제가 할 일을 하고 있기를 소망합니다.
 
밤에는 조금 우울한 마음이 들었다가 아침이 되면 또 기쁨으로 오는 많은 사람들의 글이 사랑이 되어 제게 옵니다.
 
오늘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아껴둘려구요. 대신 사랑한다는 말은 꼭 하고 싶습니다.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오늘도 주님안에 행복과 평화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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