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五餠二魚 七餠二魚
작성자김용대	작성일2008-12-04	조회수546	추천수2	반대(0) 신고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마태오 14:17-21; 마르코 6:41-44)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시자, 그들이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사천 명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시고 나서 배를 타고 마가단 고장으로 가셨다.” (마태오 15:34-39; 마르코 8:5-10)   마태오 복음 14장(마르코 복음 6장)에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갖고 남자 숫자만 5000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보이셨고 마태오 복음 15장(마르코 복음 8장)에서는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몇 마리로 남자 숫자만 4000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보이신 것으로 되어 있다. 첫 번째는 갈릴래아에서 마지막 전도(傳道)를 하시고 식사를 하시는 장면이고 두 번째는 이방인들에게 전도를 하신 후 식사를 하시는 장면이며 마지막 만찬은 예수님의 전도가 모두 끝난 후에 이루어졌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두 사건이 별개라고 생각했다. 차이가 있는 것은 “주님이 기적을 행하실 때마다 두 복음사가(福音史家)가 말하는 숫자가 다른데 이는 각각 다른 사건을 다른 사가(史家)가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 신학자 맥킨지(McKenzie)는 ‘가장 먼저 씌어진 마르코 복음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모든 숫자는 성체성사를 받은 사람들의 숫자’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옛날에 이 이야기가 여러 버전으로 말해졌다는 것은 아주 자주 강론되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로부터 처음부터 성체성사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옛날부터 성찬의식을 치르면서 이 복음 말씀을 신자의 숫자가 다른 각각 다른 장소에서 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우리들의 믿음의 선조(先祖)였다. 선조들은 매번 이 복음을 들었을 것이며 또 제자들이 “다리 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 못하는 이들”을 데리고 왔다는 것도 들었을 것이다. 선조들이 미사참례를 할 때에는 두 눈으로 그러한 사실을 목격했을 것이다. 지금 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우리들 중에도 “눈멀고 귀머거리고 절름발이”인 사람이 많지 않은가?   불교에서는 깨달음은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을 아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참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불교신자들 중에도 이 뜻을 알지 못하여 오랜 세월 고생하는 것을 보았다. 물질의 궁극의 세계가 결국 공(空)이고 에너지라는 것이 이 말의 뜻이라고 한다.   보현 법사님의 글을 보니 물질을 뜻하는 범어(梵語) [루파]는 영어로 “to be ruined” 의 뜻이라고 한다. 즉, “파괴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말을 중국어로 번역할 때 “색(色)”으로 번역한 것이다.  어떤 물질의 본질을 깨닫는다는 뜻이다. 즉 부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을 뜻한다.   성경에는 유난히 눈먼 사람과 귀머거리가 많이 나온다. 실제로 눈이 멀고 듣지 못하는 사람을 치료해주시는 예수님의 기적을 말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불교에서 말하는 색즉시공 즉 하느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 듣고 실천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불자(佛子)인 친구에게 감히 색즉시공을 앙드레지드의 『좁은 문』에 나오는 “눈먼 연인에게 보라색을 설명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장님의 눈에 보라색이 보일 리가 없다. 그러나 눈이 있는 사람은 보라색을 본다. 하지만 그 사람이 보라색을 보았지만 파란 색으로 인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가 인식하고 있는 파란색은 사람들이 말하는 보라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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